▲ 경남단감농협이 진영읍에서 운영하는 단감 가공시설.

저장법 등 철저한 상품관리로 돌파구
농산물 품질관리원 품질인증도 추진

경남농협은 지난해에 총 6천833t, 890만 달러(약 94억 원)어치의 단감을 외국에 수출했다. 2011년 대비 금액은 45%, 물량으로는 35% 늘어난 수치다. 이는 전국 단감 수출의 70%를 웃도는 실적이다.
 
김해 진영 단감의 성적도 좋았다. 진영읍에 있는 경남단감원예농협이 1천364t, 182만 달러로 도내 1위, 진영농협이 1천109t, 140만 달러로 도내 3위를 기록했다.
 
경남단감원예농협은 동남아시아 수출이 계속 늘어났고 캐나다와 유럽 시장을 새로 개척한 덕분에 수출이 많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단감은 수확기간이 짧고 저장성이 떨어져 멀리 떨어진 나라로 수출하기 어렵지만,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돌파구를 열었다고 했다.
 
첨단 시설을 갖춘 것도 수출 증대에 큰 보탬이 됐다. 단감은 따고 나서 3일 안에 포장이나 가공처리를 하지 않으면 계속 물러져 상품성이 떨어진다. 포장하지 않은 단감은 저장 창고 안에 있어도 15일에서 20일 정도 버틸 뿐이다. 따라서 수출을 하려면 빨리 포장해 컨테이너선에 선적하는 시스템 구축이 꼭 선행되어야 한다.
 
냉장선으로 단감이 옮겨지고 나면 -0.5도로 선선한 환경을 유지해 준다. 동남아시아까지는 10~15일 걸리고 캐나다 서부 밴쿠버까지는 한 달 걸린다. 캐나다 동부에 있는 토론토는 한 달 반 정도 소요된다. 외국에서 단감을 소비하는 사람들은 주로 중국계가 많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나 캐나다 밴쿠버는 중국계를 비롯한 아시아 출신자들이 많아 단감이 잘 팔린다. 특히 열대지방 과일은 단맛은 강하지만 아삭한 맛이 없어 진영 단감이 대인기다. 사과와 배는 신맛이 있지만, 단감은 그렇지 않아 현지에서 잘 통하는 편이다. 캐나다에서도 다른 과일과 달리 뚜렷한 개성이 있는 진영 단감이 호평을 받고 있다. 다만, 미국은 검역 기준이 엄격해 채산성이 맞지 않아 수출 물량이 별로 없는 편이다. 최근에는 유럽에도 진출해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진영 단감은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사과나 배는 중국에서 잘 자라지만 단감은 중국에서 키우면 떫어진다. 다른 나라에서도 중국계들이 단감을 많이 사므로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경남단감농협은 지금도 인구 대비 단감 수출량이 가장 많은 곳은 홍콩이라고 밝혔다.
 
▲ 길판근 상무
그러나 현재 중국 시장이 개방되지 않은 상태라 당분간 인도네시아 시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 명이 넘는 큰 나라고 중국계도 많이 산다. 진출한 지 몇 년 되지 않았지만 큰 폭으로 수출량이 늘어나고 있는 시장이다.

길판근 경남단감원예농협 상무는 "농산물 품질관리원에서 생산품의 이력을 관리하는 품질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며 "철저한 품질관리로 계속해서 세계 시장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