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열린 벨라들꽃 소모임 '글&즐 독서토론회'가에서 회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벨라들꽃 '글&즐 독서회' 올 첫 모임
고흥 출신 박호민 시인 시집 토론

지난 25일 오후 7시, 문화예술동호회 '벨라들꽃' 내 소모임인 '글&즐 독서토론회'(회장 하영란)가 올해 첫 모임을 열었다. '벨라들꽃'에서는 야생화심기, 에세이연구모임, 글&즐 독서토론회 등 소모임이 여럿 운영되고 있다.
 
'글&즐 독서토론회'는 벨라들꽃 회원들 중에서 특히 책에 관심이 많은 회원들이 모여 만든 독서토론모임이다. 회원들 중에는 김용권·하영란·양민주·남승열·이윤 등 김해에서 활동 중인 시인들도 있다.
 
독서토론회는 매월 넷째 주 금요일 오후 7시 내외작은도서관에서 열린다. 토론회의 주제도서는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선정한다.
 
이날의 주제도서는 박호민 시인의 시집 <들개와 솔개>(화남, 2012)'이었다. <들개와 솔개>는, 전남 고흥 출신의 박호민 시인이 등단 23년 만에 출간한 첫 시집이다. 시인은 고향 이야기, 삶과 인생의 의미를 한(恨)의 정조로 풀어내고 있다. 시인은 1989년 '민족문학작가회의'에서 펴내는 <민족문학>으로 등단했다.
 
이 시집을 주제도서로 추천한 사람은 김명훈 회원이다. 박 시인과 친분이 있다는 김 회원은 발제문 대신 박 시인과의 인연을 수필 형식으로 써서 회원들에게 배부했다. 그는 "박호민 시인을 안 지는 15년 정도 됐다. 이런 시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김 회원은 수필 '그 해 여름'에서 고흥에서 자신을 만나러 온 시인과 술잔을 나눈 사흘, 시인을 배웅하느라 순천까지 갔던 일, 그리고 결국 고흥까지 가버린 일 등을 고백했다. 가난한 시인이 쥐어준 여비를 받아 돌아오면서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도 담았다.
 
김용권 시인은 "이 발제문을 시집의 발문으로 사용했으면, 시집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됐겠다"며 "수록된 시 한 편 한 편이 모두 하나로 연결돼 있다. 동편제(전남 동부지역의 판소리제)를 듣는 기분으로 시를 읽었다"고 밝혔다.
 
한편, '글&즐 독서토론회'의 2월 모임은 25일, 주제도서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이다. 독서토론모임에 참여하고 싶은 시민들은 전화로 참여의사를 밝히면 된다. 문의/010-3151-5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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