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경운산 정상에서 산불감시원으로 일을 하고 있다. 경운산 정상은 평일에는 50여 명, 주말에는 100명의 등산객들이찾는 곳이다. 기도, 힘찬 함성, 음식섭취, 대화 나누기 등 등산객들이 산 정상에 올라 하는 행동도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산에서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다.
 
산불감시원으로 일하면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등산객들에게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고 싶다.

첫째, 산에 쓰레기를 버리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 많은 등산객들이 과일껍질 정도는 산에 버려도 된다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데, 농약이 남아 있는 과일껍질을 먹은 산 짐승들은 병을 앓고, 암컷은 새끼를 낳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둘째, 산에서 시끄럽게 떠들지 말자. 함성지르기, 라디오 크게 듣기, 큰 목소리로 대화하기 등은 다른 등산객에 피해를 줄뿐만 아니라 동면중인 산짐승에게도 악영향을 끼친다.

셋째, 산에서 마주치는 다른 등산객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자. 서로 밝은 표정과 목소리로 인사를 한다면 등산에 재미를 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산불예방이다. 20여 년 전에 발생한 신어산 산불과 10년 전에 발생한 분성산 산불이 났던 자리는 아직도 키가 큰 나무를 찾아보기 어려우며, 곳곳은 황폐해져 있다. 한번 산불이 발생하면 100년 동안은 산불이 발생하기 전의 모습으로 온전히 돌아오지 않는다고 한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산불은 실화 42%, 논밭두렁 소각 18%, 담뱃불 10%, 기타 쓰레기 소각, 성묘객 실화, 어린이 불장난 때문에 발생한다고 한다. 대부분 사람들의 과실로 발생하는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다 장차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산. 산을 보호하고, 특히 산불예방에 신경 써줄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앞으로도 많은 김해시민들이 산을 벗 삼아 건강과 행복을 유지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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