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문화축제가 한층 업그레이드 됩니다."
 
오는 4월 개최 예정인 제37회 가야문화축제의 준비 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가야문화축제 사상 처음으로 '예술총감독제'가 도입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윤택 씨 총감독 맡아 "변화 모색"
허황옥 신행길 야외극·다문화거리 등
전통과 현대 융합 프로그램 다양화


김해시는 최근 가야문화축제 예술총감독으로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이윤택 씨를 임명했다. 이윤택 씨는 현재 생림면 도요마을에서 도요창작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데, 연희단거리패·가마골소극장·밀양연극촌 등을 이끌고 있는 한국 연극계의 대표적 인물이기도 하다.
 
김해시는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사)가야문화축제제전위원회를 정비하면서 허명 위원장을 새로 선출하고, 제전위원 30명을 위촉 완료하는 등 축제의 변화와 업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다.
 

▲ 이윤택 예술총감독
이윤택 씨는 "2001년부터 가야문화축제의 고유제를 2년간 맡았고, 2009년부터 뮤지컬 '제4의 제국'을 3년간에 걸쳐 완성하면서 가야문화축제에 대해 많은 애정을 느꼈다"며 "김해시에서 축제가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이 왔을 때 전혀 망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축제 예산이 줄었다. 올해부터 뮤지컬 공연이 없어져 뮤지컬 제작비용 3억 원이 자연적으로 삭감된 비용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블록버스트 공연은 없어졌지만, 대신 다양한 공연과 볼거리를 준비해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윤택 씨는 또 "전통을 기반으로 하면서, 가야를 아시아 문화의 중심 교차로로 홍보하는 축제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의미 있는 프로그램은 유지하되, 새로운 변화를 주겠다는 말이다.
 
'김수로왕과 허황옥'이야말로 가야문화권의 대표적 스토리텔링 소재라는 그는, 올해 축제 때 '김수로와 허황옥의 신행길'을 야외극(40분) 형태로 제작해, 축제기간에 상설공연할 계획이다. 그는 "부산에서 허황옥 신행길을 주제로 한 행사를 열겠다는데, 김해에서 먼저 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며 "김수로왕과 허황옥 이야기는 그동안 많이 나온 것이라 해도 반드시 필요한 프로그램이다. 하나의 스토리가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잡으려면 꾸준히 공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제37회 가야문화축제 포스터 시안 중 하나.
이와함께 축제 현장에서는 김해의 전통놀이인 석전놀이마당을 볼 수 있게 된다. 벽초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에 등장하는 돌팔매질 명수 배돌석이 김해 사람인데, 그를 주인공으로 하는 '마당놀이 배석돌이와 석전놀이'가 사전 기획돼 있다.
 
이윤택 씨는 "가야문화축제는 향토적 축제의 성격이 짙었다. 그러나 가야 이야기는 더 큰 이야기로 발전시킬 수 있는 아이템이다"면서 "올해 축제의 기본 콘셉트는 '다문화'인데, 인도의 허황옥 공주가 가야 김수로왕과 혼인한 것은 고대국가에서 이루어진 다문화의 대표적 교류 형태였으므로, 이를 중시해 이번 가야문화축제는 국내 최초, 최고의 다문화 축제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김해의 외국인들과 다문화 가족들이 더 많이 축제 현장에 나와 즐길 수 있도록 대성동고분군에서부터 국립김해박물관에 이르는 거리를 '다문화거리'로 꾸밀 것"이라면서 "이곳에는 다문화장터, 다문화가족 벼룩장터, 아트마켓 등이 조성돼 다양한 사람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는 봉황대도 축제의 주요 현장에 포함된다. 봉황대는 아시아 각국의 문화를 선보이는 '아시아 공연 예술제'의 무대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김해시 문화예술과 김판돌 과장은 "가야문화축제는 36회째 진행되어 오는 동안 관람객 수는 늘었으나,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이윤택 씨의 전문적인 연출에 힘입어 가야문화축제가 한층 더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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