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 소비(Collaborative consumption)'는 남은 것을 남과 함께 나누자는 움직임이다. 물건을 소유하는 일에 집착하지 말고 활용하는 일에 집중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협력소비 주창자들은 산업화가 과시를 위한 소비를 부추긴다고 봤다. 사실 우리는 DVD를 원하는 게 아니라 영화를 원한다. 그렇지만 명화를 담은 DVD를 소유하면 뭔가 있어 보인다는 생각에 남에게 선뜻 주기를 꺼렸다.
과시적 소비에 대한 생각은 2008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급변했다. 평생 몇 번 쓰지도 않을 전기드릴을 계속 집에 둘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협력소비가 수렵과 채취를 함께 하던 시절만큼 '공유경제'를 형성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가상공간의 네트워크가 얼굴과 얼굴을 맞대는 것만큼 신뢰를 확보할 수 없는 탓이다. 협력소비 커뮤니티들은 이런 부분을 보완하고자 평판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모르는 사람에게 선뜻 차를 빌려주기 꺼려질 때 사후평가를 잘 받은 아이디를 선택하면 걱정을 줄일 수 있다.
아쉽게도 김해는 협력소비가 미진한 상황이다. '그린카(greencar)'와 '에어비앤비(airbnb)'는 차와 방을 빌릴 수 있는 협력소비 커뮤니티다. 이웃 부산만 해도 빌려주겠다는 사람들이 있지만, 김해에는 18일 현재 그런 사람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