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담은 밥 한 그릇
(송기호 외 지음/궁리/248p/1만 3천 원)

갓 태어났을 때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다. 배고프고 목마르고 아프면, 그저 우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인간이 가장 먼저 내뱉는 말 '맘마', '엄마'는 따지고 보면 배고프다는 말이란다. 이 책은 '먹는다'는 행위를 역사, 문화, 정치, 경제 등 다양한 각도에서 성찰했다. 인류 역사는 인간이 먹기 위한 재료를 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는지 말하고 있다. 그래서 초기 인류는 자기 입에 들어가는 음식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내가 먹는 음식이 어디서, 어떤 과정을 거쳐 왔는지 잘 모른다. 먹는다는 행위에 권력의 문제가 얽혀 있다는 사실도 잊기 쉽다. 우리가 먹는 음식을 통해 세상을 맛볼 수 있는 책이다.
 


▶이것은 교육이 아니다
(박진환 외 지음/교육공동체벗/248p/1만 2천 원)

우리나라 교육현실처럼 복잡한 문제가 또 있을까. 학교현장에서는 매일같이 공문이 쏟아진다. 때마다 입시제도와 시험제도 등도 바뀐다. 온종일 돌봄이니, 방과 후니 하는 이름으로 가정과 사회에서 떠넘겨지는 돌봄을 처리해 내는 것도 한계가 있다. 체벌 교사, 학교폭력 등 뭔가 일이 터질 때마다 학교는 비판과 질타의 대상이 된다. 기다렸다는 듯 그때마다 각종 대책과 정책이 끼어든다. 학교 담을 허물자고 했다가, 아이들의 안전을 말하며 꽁꽁 닫자고 했다가 참으로 변화무쌍한 주문이 쏟아지기도 한다. 이 책은 무엇이 참된 교육인지를 고민하는 17명의 전·현직 교사들이 기록한 학교 교육 증언록이다.
 


▶6월 1일 절교의 날
(김리리 지음, 조승연 그림/다림/88p/1만 원)

여자 아이 '이슬비' 시리즈를 비롯한 동화책으로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리리 작가가 이번에는 남자아이 '고재미'의 손을 잡고 왔다. 친한 짝꿍 형우가 전학을 간 뒤 내성적인 재미는 남자아이들과 친하게 지내지 못해 고민이다. 게다가 엄마가 피아노 학원 선생이라 여자아이들과 더 친하다. 그런데, 어느날 날벼락이 떨어졌다. 학교 최고 싸움꾼 형을 둔 마주왕이 여자아이들과는 놀지 말라며 '절교의 날'을 선포한 것이다. 남자아이들의 왕 노릇을 하는 마주왕 말을 안 듣자니 더 따돌려질 것 같고, 그 말대로 하자니 좋아하는 소은이가 삐질 것 같다. 여자아이들이랑 말도 하면 안 된다니, 재미는 어쩌면 좋을지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다. 재미는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까?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