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창작스튜디오 '2월 맛있는 책읽기'
이주언·원무현 시인 등 40여명 참가

도요마을의 예술인촌 도요창작스튜디오에서 '2월의 맛있는 책읽기' 행사가 열렸다. 지난 16일 열린 '맛있는 책읽기'에는 최근 시집을 낸 창원의 이주언 시인과 부산의 원무현 시인이 초청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해의 김용권·김미경 시인과 수필가 박경용, 부산의 연극연출가 김문홍과 서규정·신정민 시인, 창원의 성선경·박서영 시인 등 부산·경남에서 활동 중인 문인들과 시민 등 40여 명이 참가했다.
 
최근 이주언 시인은 시집 <꽃잎 고래>를, 원무현 시인은 시집 <사소한, 아주 사소한>을 펴냈다. 이날 행사는 초청시인이 먼저 시를 한편 낭송한 뒤 그 시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고, 참가한 문인이 또 한 편을 읽고 시인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형식으로 이어졌다. 총 10편의 시가 낭송되는 동안 다른 참가자들도 눈으로 시를 함께 따라 읽었다. 시를 낭송할 때마다 이어진 질문과 답변은 초청시인들의 시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주언 시인은 "첫 시집에 실린 시들은, 다 버리고 싶기도 했고, 계속 끌어안고 있고 싶기도 했던 작품들이었다"며 "내 분신과도 같은 첫 시집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읽을 수 있어 기뻤다"고 털어놓았다. 원무현 시인은 "남성우월의 시대는 지나가고 양성평등의 시대이다. 그런 변화 속에서 남성왜소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현상을 세상살이에 빗대어 쓴 시들을 담아 낸 시집"이라고 고백했다. 원 시인은 "'맛있는 책읽기'에 나 역시 독자로 참여하면서, 한 편 한 편 쓸 때마다 더 공부하는 시인으로 거듭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행사를 주관한 도요창작스튜디오의 최영철 시인은 "눈부시도록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에, 이렇게 시를 천천히 읽어보는 것, 이런 한가로운 시간이 귀하고 소중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맛있는 책읽기'에 참가한 부산·경남시인들은 도요마을에 단 하나 있는 도요슈퍼에서 조촐한 신년회를 가졌다.
 
한편, '맛있는 책읽기'에 앞서 도요가족극장에서는 연극 '수업(이오네스코 작, 이윤택 연출)'이 서울 공연을 앞두고 초연됐다. 도요가족극장과 '맛있는 책읽기'는 매월 열린다. 문의/055-338-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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