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김현경 씨가 김해도서관 갤러리가야에서 열리고 있는 '도서관에서 만난 동유럽전' 전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 김병찬 기자 kbc@
직원 교육자료 위해 1000장 넘게 찍어
각국 국립도서관 외관과 내부 한눈에
김해의 도서관 이용자들 위해 기획
오는 24일까지 갤러리가야서 60여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유럽 도서관, 그 속살이 궁금하십니까? 김해도서관으로 오세요!"
 
김해도서관(관장 이헌욱) 1층 갤러리 가야에서 '도서관에서 만난 동유럽전'이 열리고 있다. 오스트리아와 체코의 국립도서관과 풍경 사진 60여 점이 오는 24일까지 전시되고 있다.
 
사진을 찍은 이는 사진작가가 아니라 김해도서관 이헌욱 관장이다. 이 관장은 "김해도서관은 '2012 전국도서관 운영평가'에서 경남지역의 공공도서관들 가운데 최초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우수도서관으로 선정된 다른 지역 도서관의 관장들과 함께 동유럽의 선진도서관을 둘러보았는데, 그때 찍은 사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장은 "도서관 직원들을 위한 교육자료로 쓰기 위해 사진을 찍다 보니 1천장이 훌쩍 넘었다. 그 사진들로 슬라이드 자료를 만들어 직원 교육을 실시했는데, 어쩌다가 전시회까지 열게 됐다"고 말했다.
 

▲ 이헌욱 관장이 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관장이 찍은 사진은 사진작가의 작품 못지 않게 보는 재미가 있다. 대개 이름난 관광 명소들은 사진 찍는 포인트가 정해져 있다. 백과사전이나 인터넷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관광 명소들의 사진이 엇비슷한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런데 이 관장이 찍은 사진에는 '직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장면'을 찍겠다는 고마운 마음이 담겨 있어서 이색적인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그래서 사진을 보고 있으면 누군가가 옆에서 동유럽의 유서깊은 도서관과 아름다운 풍경에 대해 설명이라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오스트리아 국립도서관'은, 빈의 요세프 광장에 면해 있는 호프부르크(Hofburg) 신왕궁에 자리잡고 있다. 역사가 14세기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제1차 세계대전 종전 후 오스트리아 제국이 해체되면서 국립 도서관이 됐다. 소장 자료들 중 상당수가 유네스코의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꼽히는 이 도서관의 아름다운 외관과 내부 장식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체코 국립도서관' 역시 유럽의 오래된 도서관 중의 하나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프라하의 구 시가지 뒤편 광장에 있다. 1601년 성살바토르 교회 건물로 세워졌는데, 현재 체코 국립도서관 및 국립기술도서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유네스코가 '최고의 도서관'으로 선정한, 바로크 양식의 도서관이다. 약 600만 권의 책이 소장되어 있는데, 이중에는 1천 200벌의 파피루스 사본과 6천 여 권의 중세 필사본 등 희귀자료가 포함돼 있다.
 
이 관장은 이 도서관들의 외관은 물론 내부의 여러 곳도 촬영했다. 사진 자료를 본 직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우리만 볼 게 아니라, 도서관 이용자들이 함께 보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마침 2월 중에는 갤러리 가야의 전시 일정이 비어있던 터라 전시회 개최가 가능했다.
 
▲ 체코의 수도 프라하의 시가지 풍경.
도서관 이용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김현경(25·여·내동) 씨는 "곧 유럽 여행을 떠날 건데, 가슴 설레는 사진전시회이다. 오스트리아 국립도서관은 도서관이 아니라 궁궐 같다. 이곳에 가 봐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시회에서는 국립도서관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와 체코의 아름다운 자연과 다양한 시가지 풍경 사진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전시회 기간/24일까지. 관람시간/오전 10시~오후 5시 30분. <김해뉴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도 도서관 사진(아래사진)을 일부 감상할 수 있다.
 

▲ 오스트리아 국립도서관.

▲ 오스트리아 국립도서관.

▲ 잘츠부르크 시립도서관.

▲ 체크 쿨리멘티눔 국립도서관.

▲ 프라하 국립과학기술도서관.

▲ 프라하 국립과학기술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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