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1분기 독자위원회 좌담회. 이번 좌담회에서는 <김해뉴스>가 심층보도에 좀 더 주력해야 한다는 비판을 포함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사진/ 박나래 skfoqkr@
심층보도·권력감시·소통의 다문화 위한 노력 경주하고
주요 사안은 끝까지 보도해 독자들의 궁금증 풀어줘야
김해와 <김해뉴스>만의 섹션면 구성도 더욱 고민해야
새 코너 '사진으로 보는 옛 김해' 김해사람의 감성 자극
분야별 옛 자료 등 아카이브 구축도 신경써야 할 부분

//지난 14일 오후 6시 본사 회의실서 개최

<김해뉴스> 독자위원회의 올해 1분기 좌담회가 지난 14일 오후 6시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좌담회에는 윤남식(교육운동가)·이영준(김해문화의전당 전시교육팀장)·이정유(이루마극단 대표)·장정임(김해여성복지회관 관장) 위원이 참석했다. 홍태용(한솔재활요양병원 원장) 위원은 전화로 의견을 보내 왔다. 위원들은 <김해뉴스>가 △언론의 권력 감시 기능 강화 △심층보도를 통한 기사 속보성 문제 보완 △소통을 위한 다문화 관련 보도 지향 등을 통해 '김해를 대표하는 지역밀착형 언론'으로 자리매김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회는 박현주 취재보도팀 차장이 맡았다.


▶사회='창간 2주년 기념 10대 뉴스 선정' 작업 이후 다시 뵙는다. <김해뉴스>가 창간 2년을 넘겼다. 최근 두 달 사이에 발간된 신문을 중심으로 독자위원들의 의견을 부탁한다.
 
▶이정유(이하 이)=<김해뉴스>를 받아들면 일단 기분이 좋다. 내 고장 소식으로 가득 차 있고, 잘 짜인 구성이 보기 좋다. 문화판 소식을 구석구석 찾아내 주어 문화계 종사자로서 고맙다. 그런데 이슈화만 해놓고 그치는 사안들이 있다. 끝까지 해결방안을 찾아 정리해 줬으면 한다. 시민들이 주목하도록 기사를 띄워 놓았는데, 그걸로 끝나버리는 듯해 아쉽다. <김해뉴스>가 민의의 입장에 서서 그들의 처지를 대변하고 해결해 주길 바란다. 사건의 진행 과정, 후속 보도, 관련 보도의 입장을 계속 견지해 주었으면 한다.
 
▶윤남식(이하 윤)=전대식 취재보도팀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 대해 쓴 '기자의 시각'(2월 6일자 2면)이 인상적이었다. 중앙지에서 크게 다루긴 했지만 일반적인 내용밖에 몰랐는데 <김해뉴스>에서만 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삼촌'이라 불렸던 시절에서부터 '회장'이 되기까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박연차 전 회장의 영향력을 잘 정리해 보여주었다. 김해 사람들은 박연차 전 회장에 대해 다른 지역 사람들과는 다른 감정이 있다. 그래서 이 기사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다른 사안에 대해서도 <김해뉴스>에서만 볼 수 있는 시각, 접근이 있었으면 한다.
 
▶장정임(이하 장)=<김해뉴스>는 지금까지 김해의 좋은 부분, 숨겨져 있어 잘 몰랐던 부분을 잘 찾아내어 스토리텔링화 해왔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상대적으로 보도기사 비율이 적다는 느낌이 들었다. 신문에서 보도기사가 적으면, 주간지가 아니라 주간잡지가 되는 상황이 온다. 맛면은 일본 관련 음식 소식이 길었는데, 음식 기사가 한 면을 다 차지하는 데 비해 보도기사가 적다는 느낌이 들면 주간잡지처럼 보이게 된다. 덩치가 커진 김해에서는 거의 매일 사건 사고가 터진다. 그 사건들의 배경과 추이에 대해 상세하게 보도해 주기 바란다. 시 행정에 대한 감시가 취약하다. 시의회 관련 기사도 스케치만 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안에 대해서도 피상적으로 스케치만 할 뿐, 치밀한 분석과 내용이 없다. 김해시의 조례 등은 잘못된 부분이 많다. 좀 더 빈틈 없게, 좀 더 공부를 많이 해서, 더 심층적으로 파고들어 기사를 써 주기 바란다.
 
▶이영준(이하 준)=주간지의 단점을 장점으로 전환시키는 게 필요하다. 보도기사의 경우 일간지보다 늦어질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김해뉴스>의 섹션이 일반신문과 크게 다르지 않다. 김해에서만 다루어야 할 섹션들이 있고, <김해뉴스>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다. 보도 속보성 부분에서 일간지를 따라잡을 수는 없을 테니, 섹션 구성을 더 생각해 보기 바란다.
 
▶장=<김해뉴스> 전체에 명확한 감성, 의지, 객관성, 냉철함이 부족하다. 주간지는 어떤 문제를 다룰 때, 배경을 심층적으로 파고들어 진짜 숨겨진 이야기를 들춰내 주어야 한다. 시내버스 업계에 왜 묻지마식 보조금 지원을 하는지, 시내버스 시의회 특위 구성이 왜 무산됐는지, 시의원들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더 깊이 취재했어야 했다.
 
▶이=지면에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충실하게 대변할 수 있는 코너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떤가? 일반 시민들의 억울한 사연은 그냥 묻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약자와 민의의 편에서 생각하고, 정확한 취재로 억울함을 풀어주는 기사를 기대한다.
 
▶장=감시기능 보강을 위한 지면 배치를 건의한다. <김해뉴스>에서 각 동과 마을마다 소식통을 잘 확보해서 진정한 지역밀착형 신문이 돼 주길 바란다. 시민기자, 제보 등을 더 활성화하고 열린 구조가 돼야 한다. 시민들이 기사와 사진을 많이 보내오도록 유도하고, 좋은 기사를 보내온 시민기자의 경우 한 달에 한 명씩 발표를 하고 시상을 하는 것도 좋겠다. 김해문화원의 경우, 시장이 바뀔 때마다 왜 문화원 원장을 바꾸고 문화원을 장악하려 하는지, 후속적인 기사가 있었으면 싶었다.
 
▶준=<김해뉴스> 1면을 볼 때마다 감탄한다. 그래픽 등 시각적 효과가 뛰어난 편집이다. 더 강화해도 좋은 부분이다. 다른 지면에도 더 확대했으면 한다. 매일 찍어내야 하는 일간지에 비해 주간지가 시간상으로 가질 수 있는 장점이다.
 
▶윤=기사 제목은 기사의 방향과 내용을 함축한 것이자 신문의 정신이다. 독자들은 바쁠 때는 제목만 보기도 한다. 외국인 근로자 범죄를 다룬 기사(1월 23일자 3면)의 경우 제목이 자극적이었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대책을 세우고 관리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와 융화하고 소통해야 할 대상이다. 이 기사에서는 '한국에 와서 힘든 노동을 하는 이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을 더 다루었어야 했다.
 
▶장=동의한다. 앞서 지적한 기사의 제목은 좀 선정적이었다. 앞으로 외국인 근로자의 문화와 여가 생활을 소개하는 기사를 보완해 주면 좋겠다. 김해가 다문화지역이라는 것은 김해의 자랑이며 자부심이다. 김해가 다문화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갖고 보도해야 한다.
 
▶윤=허위학력 초등학교 교장(1월 23일자 1면, 2월 6일자 5면) 문제에 대해 학부모들은 물론 시민들의 관심이 많다. 일각에서는 학력이 그렇게 중요한가 하는 이야기도 한다고 한다. 이번 사안을 학벌문제로 볼 것인가, 윤리적인 문제로 볼 것인가 하는 시각이 있다는 것이다. 이건 윤리적 문제다.
 
▶장=당연히 당사자의 윤리의식 문제다. <김해뉴스>에서 끝까지 이 문제를 지켜보고 보도해 주기 바란다. 그리고 교육기사를 다룰 때도 양성평등 교육의 관점과 균형을 잃지 말기 바란다.
 
▶윤=사진을 쓸 때, 기사와 잘 맞추어 주면 좋겠다. 경제면 사진의 경우 대형마트나 백화점 매장 사진보다, 김해의 작은 가게나 재래시장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겠다. 사진 속의 표정을 보는 재미도 있다. '사진으로 보는 옛 김해'는 매번 유심히 보는데, 볼 때마다 어릴 때의 김해가 생각나서 좋다. 김해 36경·품·길·미 기사(2월 6일자 10면, 11면)를 보면서, 김해에 숙박업체가 부족하니 홈스테이 기준을 표준화 해 시민들의 참여 폭을 넓히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장=김해 36경·품·길·미가 이미 정해졌으니 스토리텔링을 얼마나 세련되게 할 것인지, 어떻게 사람들을 불러 모을 것인지 하는 과제가 남았다. 김해의 옛 기록, 사진 등의 아카이브(정보 창고) 구축이 필요하다. 이것도 <김해뉴스>가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홍태용=시와 관련된 정책 기사의 경우 문제점 지적 뒤에 후속 보도가 없어 아쉽다. 시민으로서는 그 뒷얘기가 더 궁금하다. 끝까지 챙겨주면 좋겠다. <김해뉴스>의 올해 사업계획 안에 시민교양강좌 계획은 없는지 궁금하다. 시의 규모는 점점 커지지만 시민의식이나 시민교양은 여전히 부족하다. <김해뉴스>가 시민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행사나 강좌를 열 때가 된 것 같다. 이 또한 지역언론의 역할이다. 지역 몇몇 단체가 그런 행사를 열지만 참여하는 시민들에 한계가 있다. 시가 여는 강좌는 내용도 다양하고 초청강사도 좋지만 간혹 흥미 위주라는 느낌이 있다. <김해뉴스>가 지역의 대표 언론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중심이 돼 다른 기관이나 단체의 후원을 받아 좋은 행사들을 개최해 주길 바란다. 
 

정리=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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