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형극 '알에서 태어난 수로왕' 공연을 앞두고 마지막 준비에 한창인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문유지, 전광자, 변정원, 오현숙, 김영자, 신경애 씨. 사진/ 박나래 skfoqkr@
국립김해박물관 유아프로그램 마련
오는 3월8일부터 매주 금요일 총 40회
관람 신청 접수 시작 3시간만에 마감
관계자들 인형 직접 만들며 즐거운 비명

"김해에서 태어나 자라는 아이들이라면 가야의 건국설화를 꼭 알아야지요!"
 
국립김해박물관의 '2013년 유아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접수가 마감되어 화제다. 이 프로그램은 유아들이 인형극 '알에서 태어난 수로왕'을 본 뒤,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오는 3월 8일부터 12월 20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전에 1회(40명 참가)씩, 총 40회에 걸쳐 진행된다. 신청기간은 지난 18일부터 오는 28일까지였는데, 접수 시작 3시간 만에 마감됐다. 김해지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40곳이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신청을 한 결과이다.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교육연구원 문유지 씨는 "아동들의 발달특성에 맞춰 프로그램을 구성했기 때문에 교육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김해지역 뿐만 아니라 부산과 창원에서도 문의전화가 계속 오고 있다. 박물관에서는 오는 2014년에도 이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에서 태어난 수로왕'은 가야의 건국설화를 아이들 눈높이에서 맞춰 제작한 인형극이다. 인형극을 본 뒤에는 유아들이 역할극을 하며 내용을 다시 생각하고, 어린이 박물관을 돌아보며 가야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그려보는 체험학습으로 이어진다. 집에 돌아가서도 역할극을 해볼 수 있도록, 인형극의 배경장면을 담은 활동지도 나누어 줄 계획이다.
 
프로그램 접수가 일찌감치 마감돼 국립김해박물관 측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사이, 인형극을 준비 중인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도 덩달아 바빠졌다.
 
변정원(50) 김해구연동화협의회 회장과 자원봉사에 나선 유아전문 교육강사 4명은 마지막 점검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인형극 대본을 쓴 변 회장은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이야기는 잘 알려진 것이지만, 아이들을 위한 대본 작업을 별도로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가 않았다"면서 "아이들이 가야 역사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기억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유아전문 교육강사들은 4년 여 동화구연을 해왔으며, 지난해에는 국립김해박물관에서 진행한 '찾아가는 박물관'에서도 활동했다. 이번 인형극에서 신경애(59·여·동상동) 씨는 수로왕과 구간, 오현숙(55·여·봉황동) 씨는 허왕후와 구간, 전광자(60·여·내동) 씨는 아도간 역을 각각 맡아 열연한다. 김영자(72·여·내동) 씨는 해설을 맡아 인형극 전체를 이끌어 간다.
 
이들은 인형극 연습을 하는 틈틈이 인형도 직접 만들었다. 스티로폼과 헝겊으로 인형의 몸과 얼굴을 만들고, 한지로 옷과 두건을 제작해 씌우는 작업을 했다. 김영자 씨는 "아이들에게 뭘 하나 더 해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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