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문화의집을 들어서면, 내외작은도서관의 책들이 먼저 눈에 들어와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긴다. 사진/ 박나래 skfoqkr@
하루 세 권 이상 선정해 방문자 큰 호응
도서관·사진 이야기 등 콘텐츠도 풍부
개관 때 시작한 독서감상문대회 인기
이용 주민들 "책과 함께 하는 공간 소중"


"매일 좋은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내외작은도서관 블로그에 들어와 보세요!"
 
내동 201의 4번지 내외문화의집은 '한 지붕 두 가족'이다. 문화의집과 내외작은도서관이 함께 있기 때문이다. 2010년 1월 20일 개관한 내외작은도서관은 면적 240㎡의 아담한 도서관인데, 대출도서 5천400여권, 대출이 안 되는 비치도서 710권 등 총 6천100여 권의 장서를 갖추고 있다.
 

▲ 김진수(오른쪽) 관장과 장해순 사서.
신재수 초대관장에 이어 2대째 관장을 맡고 있는 김진수(59) 관장은 "우리 도서관은 문화의집과 함께 있기 때문에 내외동 주민들의 문화사랑방 구실을 한다"고 설명했다. 김 관장은 "내외동 중에서도 내동 지역은 아파트가 많은 외동지역과 달리 도심 속의 오지 같은 곳"이라며 "내외작은도서관은 특히 내동의 어린이와 청소년, 주민들이 좋은 책을 읽고 공부하고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문화정보공간"이라고 덧붙였다. 내외문화의집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도서관을 함께 이용하고 있으니, '한 지붕 두 가족'의 시너지 효과를 주민들이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도서관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다음 블로그 검색창에서 '내외작은도서관'을 입력하면, 제일 위에 올라와 있어 금방 찾을 수 있다. 2011년 1월 25일 블로그가 개설됐는데, 올라와 있는 글은 1천 300여 건이다. 2년여 만에 1천 300여건이라니 얼마나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내용을 업데이트 해왔는지 알 수 있다.
 
블로그 카테고리는 도서관 연혁을 비롯해, 도서관 행사, 도서관 이야기 등으로 채워져 있다. 그 중에서도 책 이야기가 1천 200여 건이다. 매일 좋은 책을 소개하는 글을 올리는데, 얼핏 계산해도 하루에 세 권 이상의 책을 선정해 소개하는 셈이다. 이 정도라면 웬만한 공공도서관 못지 않은 열정이다.
 
블로그 운영자인 장해순(38) 사서는 "도서관을 찾는 이용자들에게 조심스럽게 책을 추천해 주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 블로그에서도 그런 마음으로 책 소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로그를 보니 자녀에게 무슨 책을 권해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는 물론,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망설이는 성인독자들을 위한 책까지 다양한 책들이 소개돼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오늘의 좋은 책' 못지 않게 유용하다.

김 관장은 장 사서를 두고 "'애살'이 많아 도서관 운영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자랑했다. 김 관장도 만만치 않다. 블로그에는 사진 이야기도 있는데, 국내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사진들은 모두 김 관장의 작품이다. 김 관장은 현재 김해사진클럽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 관장은 내외작은도서관을 도와주는 곳이 많다며 고마워 했다. 내외동주민센터, 모든민족교회, 서김해새마을문고 등이 도서구입비를 후원한다. 우미선·이상보 시의원은 바쁜 시간을 쪼개 도서관 운영위원 일도 하고 있다. 내외작은도서관은 그런 후원에 보답하기 위해 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특히 개관 때부터 독서감상문 대회를 계속 열어오고 있다. 지난 1월에 열린 개관 3주년 기념 독서감상문대회 때부터는 초등 고학년부와 중고등·일반부의 1등상이 김해시의회의장상으로 수여됐다.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인터뷰가 끝나갈 즈음, 이 도서관을 매일같이 찾는 형제가 있다고 장 사서가 귀띔했다. 김도영(김해중앙여중 1년), 아영(가야초 5년)이와 남동생 동건(7)이었다. 도영이는 황경택 작가의 생태만화 <식물 탐정 완두, 우리 동네 범인을 찾아라!>(길벗스쿨 펴냄)를, 아영이는 김진경 작가의 동화 <고양이 학교>(문학동네 펴냄)를 읽고 있었다.
 
"학원 강의 시간이 아직 남아 있어 동생들과 함께 도서관에 왔다"는 도영이는 "집에서 가깝고, 집에 있는 책은 다 읽었기 때문에 책이 많은 이 도서관에 자주 온다"고 말했다. 올해 중학생이 된 도영이에게 '나중에 어른들이 책 그만 읽고 학교 공부하라고 하면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 좀 바보스런 질문을 해보았다. 도영이는 거침없이 대답했다. "학교 공부를 해서 아는 것도 있지만, 다른 책을 읽어야 알 수 있는 것도 많은 걸요!"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