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활동력 왕성해져 각종 사고 잦아 항생제·피부염 연고 한 가지씩 준비
먹는 약은 진통제·위장관약 등 필수 협심증·천식·편두통 관련 약품 유무
응급상황 땐 인명 좌지우지할 수도 황사철·자외선 대비 마스크·썬크림
손 청결 물티슈도 챙겨두면 금상첨화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이 끝나가고, 드디어 만물이 소생하는 따뜻한 봄이 오고 있다. 봄철은 그러나 질환의 측면에서는 달가운 계절이 아니다.
 
봄철에는 어린이들의 경우 다시 시작된 집단생활과 야외활동으로 인해 여러가지 전염성 질환에 노출될 수 있고, 어른들은 춘곤증이나 피로감 탓에 이런 저런 외상이나 교통사고 등에 시달릴 수 있다. 노인들은 갑작스레 무리한 운동이나 야외활동을 하다 협심증 등의 심폐질환이나 퇴행성 근골격계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더불어 나이에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알레르기성 비염, 결막염 등의 알레르기성 질환에 시달릴 수 있는 계절이 바로 봄이다.
 
따라서 봄철에는 구급용품과 구급약품을 준비하는 지혜가 요구되기도 한다.

'구급용품'이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각종 구급용품과 구급약을 모아 놓은 구급상자이다. 각 가정에 하나씩은 비치해 두는 것이 좋으며, 장거리 여행을 할 때엔 작은 것이라도 하나씩 휴대하는 게 바람직하다.

구급상자의 구성품으로는 크게 외상 관련 용품들과 각종 의약품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외상 관련 용품으로는 알코올·포비돈 같은 액체 소독약이나 개별 포장이 돼 있는 알코올스왑(일회용 알코올거즈)등 여러 형태의 소독약, 외상부위를 씻기 위한 생리식염수, 일자형 밴드를 비롯한 대형밴드, 방수밴드 등이 있으며 멸균거즈, 면봉, 반창고, 응급가위, 탄력붕대 등도 필요하다.

구급상자 내의 의약품상자에 구비해야 할 의약품들도 있는데, 구급약품은 크게 일반적인 상비약과 개인별 질환의 응급약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인 상비약으로는 연고 등의 외용류와 먹는 경구복용약이 있는데, 연고류로는 스테로이드가 포함되지 않은 항생제 연고, 약한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순한 피부염 연고를 각각 한 가지씩은 준비해야 하고,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결막염이 있다면 비강 분무제나 안약을 준비해야 한다.

먹는 약은 공통적인 일반적 약품과 개개인의 질환에 맞는 전문 응급 치료약을 준비해야 하는데, 일반적인 약품으로는 타이레놀, 브루펜 등의 진통제와 위장관약(위염약·소화제·진경제·지사제), 멀미약 등이 있다.

전문 치료약은 가족 구성원에게 개별 질환이 있는 경우 필요한데, 그에 해당하는 응급약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가까운 산에 등산을 가더라도 증상이 나타나면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병원까지 가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이럴 때 전문응급약을 구비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가족 중 협심증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니트로글리세린 성분의 응급약을 꼭 갖추어야 한다. 혀 밑에 넣어 녹여 먹는 알약 형태와 스프레이 형태 등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야외 활동 중 갑작스런 흉통이 발생할 경우엔 어떤 형태이든 즉각적인 처치가 꼭 필요하므로 반드시 필요한 응급약이다.

천식이 있는 경우엔 해당 흡입치료제를, 특정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엔 항히스타민제 등의 치료제를 준비하는 게 안전하다. 편두통이 있는 경우엔 외식으로 인한 조미료 섭취로 증상이 시작되거나 멀미를 심하게 할 수도 있으며, 야외활동 중 강한 햇빛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편두통 전문치료약을 준비해 놓으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그리고 매일 복용하는 특정약이 있는 경우엔 약간의 여유분을 구급상자에 비치해 놓는다면 더욱 더 안심할 수 있다.

구급상자 이외에 야외활동 때 필요한 물품들이 몇가지가 있는데, 이 물품들을 구급상자 안에 구비해 놓으면 금상첨화이다.

마스크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전염성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지만, 봄철 알레르기성 물질 차단에도 도움이 되고, 이 시기에 자주 일어나는 황사 안에 포함되어 있는 여러 가지 유해 물질의 필터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임신부나 노약자, 특히 호흡기질환자나 알레르기성 호흡기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엔 필수품이며, 건강한 경우에도 황사철에는 휴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썬크림과 선글래스는 노화를 유발하는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와 눈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는 물품이다.

물티슈도 꼭 챙겨야 할 품목이다. 야외활동으로 인해 쉽게 지저분해질 수 있는 손을 청결히 하는 데 이 만한 것이 없다. 정진식 원장은 "물티슈는 간편하게 개인 위생을 해결해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휴대폰 등 여러 물품들의 청결을 위해서도 아주 유용하다"며 "단, 최근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서 그 유해성이 알려진 PHMG와 PGH 성분이 포함된 물티슈는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도움말=센텀가정의학과 정진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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