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사업 대상 되면 최대 1억원 혜택
공동브랜드·공동마케팅 등 큰 이점
소상공인들 인식 부족해 활용 저조
지역내 총 13건 신청 … 8월께 발표


'협동조합을 만드세요!'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협동조합은 신고만 하면 설립할 수 있는 것이지만, 이번에 정부가 추진하는 '2013년 협업화 시범사업'의 대상이 되면 최대 1억 원까지 무상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소상공인 지원책처럼 정부가 일정 금액을 저리로 빌려주는 게 아니라 전액 무상지원하기 때문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맞춤형 컨설팅도 제공한다.
 

17일 현재 전국에서 1천400여 곳이 신청했는데, 이 중 400건 정도가 지원 대상이다. 이들은 평균 7천만 원 정도를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해소상공인지원센터에 따르면 김해지역에서는 13건이 신청됐다. 외식업이 2곳, 도소매 유통업이 2곳, 제조업이 1곳, 나머지는 서비스업이다. 공예, 음식, 자동차 정비, 승마 재활치료, 웨딩업 등 종류도 다양하다. 신청자 대비 25%가 최종 지원대상으로 선정될 예정이므로, 김해지역은 예비 협동조합 단계에서 7곳, 최종 심사에서 4곳이 지원 대상이 될 전망이다. 최종 선정결과는 오는 8월께 나올 예정이다.
 
협동조합은 영세 소상공인들이 한데 뭉쳐서 힘을 기를 수 있는 좋은 제도다. 한국은 소상공인 비율이 28%로 매우 높다. OECD 국가 중 한국보다 높은 나라는 터키뿐이다. 일본은 12%, 미국은 7% 정도다.
 
예를 들어 세탁소나 인쇄소 다섯 곳이 모여 협동조합을 만들면 공동 브랜드를 만들어 함께 마케팅을 할 수 있다. 김해의 면 지역에 산재한 영세 가구공장들도 협동조합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현재는 폐업한 축사 등에서 2~3명이 가구를 만드는 실정이라 디자인을 생각할 겨를이 없지만, 협동조합을 만들면 사정이 달라진다.
 
그리고 꼭 같은 업종이 아니라도 된다. 미용실, 피부미용실, 화장품 판매점 등이 모여 시장 지배력을 기르면 대형 업체들과도 경쟁을 할 수도 있다. 자동차 부품 관련 협동조합 설립도 가능하다. 절삭가공, 프레스, 용접 등 관련 기업들이 모여 공동마케팅을 시작하면 된다. 지원금을 받아 마케팅 부서를 만들고 카탈로그를 제작할 수 있다. 공구류와 자재는 공동구매를 통해 단가를 낮출 수 있다. 그런 다음 분산돼 있는 사업장들을 한 곳으로 모으면 난개발을 막고 경쟁력을 높일 수도 있다.
 
김해소상공인지원센터 관계자는 "김해에서는 협동조합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보니 참여율이 낮은 편이다. 올해는 신청이 끝났지만 내년에는 많이 지원을 했으면 한다"며 "다섯 명이 모여 계획서를 제출하면 컨설팅도 해준다"고 설명했다.
 
협동조합이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번 협업화 시범사업의 컨설턴트 중 한 명인 오윤길 중소기업정보센터장은 "'자갈치' 하면 해산물이 생각나듯 동상동 전통시장을 칼국수 협동조합으로 특화하면 승산이 있다"며 "경전철의 경우 관광 개념과 연계해 박물관 역에서 내린 뒤 각종 문화콘텐츠를 즐기고 전통시장에서 칼국수를 먹도록 하면 미국의 선키스트, 웰치스 같은 협동조합을 배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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