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식>> 10대 땐 봄이 되면 '봄, 봄, 봄, 봄, 봄이 왔어요'를 불러댔다. 대학시절엔 '봄 처녀 제 오시네'를 부르며 미팅 장에 나갔다. 군대에서는 '푸른 숲 맑은 물 숨 쉬는 산하, 봄이 온 전선을 우리는 간다'라는 군가를 합창했다. '기자질'을 하면서 언제부턴가 이 노래가 가슴을 후벼 판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그러고 보니 내 생의 봄날이 언제였더라?
 

명규>> 김해여성복지회관 성원학교에서 한글을 깨우친 권복련 할머니는 1946년 당시 생림국민학교를 졸업하며 '졸업식 노래'를 불렀다고 했다. 믿기지 않았다. 혹시 성원학교에서 배운 것을 할머니가 잘못 기억한 건 아닐까? 인터넷에서 검색해 봤더니 '졸업의 노래'는 해방을 맞이하고도 우리말로 만든 졸업 노래가 없어, 1946년 교육당국이 작사가 윤석중에게 급히 간청해 하루만에 만든 노래였다. 일본 동요만 배우다가 졸업한 뒤에야 우리나라 동요를 마음 놓고 부를 수 있었던 권 할머니의 심정은 어땠을까?
 

예린>> 기사를 마감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날 밤, 문득 고개를 들어 보니 흐드러지게 벚꽃이 피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꽃봉오리들이 팝콘처럼 펑펑 터지더니, 어느새 세상을 하얗게 물들이고 있다. <김해뉴스>는 이번 호에 봄 향기를 가득 담아 독자에게 전한다. 신문을 받아든 독자의 얼굴에 봄꽃처럼 환한 미소가 피어나길 바라본다.
 

현주>> 전국 각 지자체에서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을 하고 있다. 수년 전 이 사업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 독서전문가들은 '시민들이 선정된 책만 읽을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개인적으로도 도대체 왜 한 도시의 사람들이 다 같은 책을 읽어야 하는지 여전히 납득이 안 된다. 그러나 '그 책이라도 안 읽을까 봐 벌이는 독서운동'이라니 일견 이해도 된다. 올해 '김해의 책'이 선정됐다. 평소 책을 읽지 않았다면 이 책이라도 정독해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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