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효주. 사진=부산일보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추적자>에서 여형사 역을 맡아 좋은 연기를 보여준 탤런트겸 영화배우 박효주는 척추분리증 때문에 발레리나의 꿈을 포기해야만 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렇다면 척추분리증이란 무엇일까. 척추의 후방에는 상관절 돌기와 하관절 돌기가 있어 각 척추 위와 아래 관절을 이룬다. 이 상관절 돌기와 하관절 돌기 사이에 결손이 발생한 상태를 척추분리증이라고 한다.
 
허리통증의 흔한 원인인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돌출하면서 생기는 질환인 반면, 척추분리증은 척추뼈의 구조 자체에 이상이 생긴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박효주의 형상을 살펴보면 이목구비가 다 뚜렷한데, 그중에서도 특히 코가 발달한 편이다. 웃는 모습을 보면 광대뼈가 도드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요컨대 광대뼈가 큰 형상이다.
 
광대뼈가 크다는 것은 전신의 골격이 크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형상의학에서는 골격이 작은 사람보다는 골격이 큰 사람이 선천적으로 잘 타고난 것이라고 본다.
 
골격이 큰 사람은 힘이 좋아서 과격한 운동이나 노동을 하는 데 유리하다. 그러나 골격이 큰 만큼 골의 내부를 채워넣어야 할 용량이 커지게 되므로, 살아가면서 섭생(일상생활상의 올바른 지침. 즉, 먹는 것 뿐만 아니라, 수면방법, 적절한 운동 등을 모두 아우르는 기본지침을 말한다)을 잘못하면 뼈와 관절부터 먼저 약해지기 쉽다.
 
뼈는 정(精)이란 물질로부터 만들어진다. 이는 오장육부의 에너지원이기도 하며, 남자의 정액을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지나친 성생활은 정을 소모시키는 주된 원인이 되는데, 정 부족 증상이 생기면 머리가 맑지 않고 어지럽다. 또 등줄기가 아프며 허리에 통증이 생기고 다리에 힘이 빠지게 된다. 발바닥이 화끈거려서 잘 때 발을 내놓고 자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정 부족증이 원인으로, 몸에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 말에 '뼛골이 빠지게 일한다'는 말이 있다. 너무 힘든 노동을 하면 뼈에 간직된 정이 빠져나간다고해서 생긴 말이다. 뼈대가 약한 사람들은 뼛골이 빠질 정도로 일을 하기 전에 고장이 나는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대체로 뼈대가 굵은 사람이 타고난 힘이 좋아 무리하게 일을 하다 뼈대가 약해지는 지경에 이르는 것이다.
 
따라서 광대뼈가 큰 사람들은 척추질환, 골다공증, 관절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박효주는 척추분리증이 없었더라도 허리통증이 생기기 쉬운 형상이므로, 평소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과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
 
척추분리증은 선천적 결함이 원인이다. 허리에 심한 외상을 입거나 척추에 충격이 가해지는 과격한 운동을 반복하면 척추분리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척추분리증은 주로 40~50대의 중년 여성에게 많이 발병하는데, 척추의 퇴행성변화와 함께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척추분리증의 증상으로는 척추관절 사이 결손이 있는 부위의 심한 요통, 허리를 굽혔다 펼 때나 뒤로 젖히는 동작을 할 때의 통증, 허리부터 다리까지 뻗는 듯한 느낌의 통증, 오래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것 등이 있다.
 
척추분리증 환자는 허리의 통증이 지속되지 않고 단속적으로 반복해서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가볍게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척추분리증을 방치하게 되면 척추 뼈가 비정상적으로 밀려나가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허리통증이 발생하면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게 필요하다.






강유식 부산 장덕한의원장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