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국회의원 '최근 3년 현황' 발표
지난해 김해 163건 발생 … 창원 158건
경찰인력·CCTV 등 인프라 부족 탓
다세대주택 밀집지역 중심 특별관리


김해시가 경남도 각 시·군 가운데 '성범죄 발생 1위 도시'라는 부끄러운 꼬리표를 달게 됐다.
 

▲ 그래픽=김정은 kimjjung@

최근 조해진(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발표한 '최근 3년간 전국경찰서별, 지역별 성범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경남도의 성범죄 발생건수는 모두 1천57건이었다. 이는 2011년 946건과 비교하면 101건이 늘어난 것.
 
김해시의 경우 지난해 성범죄 발생건수가 163건으로 경남 각 시·군 중에서 가장 많았다. 창원이 158건, 마산이 154건, 거제가 97건으로 김해시의 뒤를 이었다. 지난해 김해의 성범죄 발생건수를 유형별로 나눠보면 강간 49건, 강제추행 92건, 카메라 촬영 11건, 통신매체 이용 음란 11건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에는 청소도우미로 일하는 B 씨가 청소하러 갔다가 성폭행을 당할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청소를 해 달라는 연락을 받고 혼자 사는 A 씨의 집을 방문했다가 현관문을 잠그고 흉기를 들이댄 A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위기에 몰렸다. B 씨는 A 씨가 창문을 닫는 틈을 타 신발도 신지 않은 채 현관문을 열고 가까스로 도망친 뒤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성폭행 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김해의 성범죄 발생 건수가 많은 이유로 급속한 도시팽창에 비해 부족한 치안 인프라와 CCTV(폐쇄회로 TV) 부족으로 지적한다. 경남도지방경찰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김해시의 경찰 1인당 담당인구는 김해중부경찰서가 914명, 김해서부경찰서가 902명이었다. 이는 경남 전체 경찰 1인당 평균 담당인구 600명과 비교하면 각각 314명, 302명이 더 많은 것이다. 반면 김해시에 설치된 CCTV는 모두 679개로 창원시의 1천644개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경찰은 성범죄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내동, 동상동, 삼방동, 진영읍 등 4곳을 성범죄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4곳에서는 야간 취약시간대인 밤 11시~새벽 3시에 거점근무를 강화하는 한편 매일 해당 지역 자율방범대와 합동 순찰을 하고 있다.
 
김해중부경찰서 여성아동계 관계자는 "성범죄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이라며 "다세대주택이나 원룸을 지을 때 CCTV를 설치하고 가스배관 덮개를 설치하도록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원과 길의 가로등 밝기를 조정하고 CCTV 설치를 늘리기 위해 김해시와 계속해서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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