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문화원 이사 전원이 정기총회에서 전격 해임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김해문화원은 16일 오전 10시 정기총회를 열고 문화원 이사 21명을 모두 전격 해임했다. 이날 정기총회는 '2012년도 수지결산안 승인의 건', '2013년도 수지예산안 승인의 건' 등의 안건만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회원들이 기타토의 때 이사해임안을 전격 상정해, 대다수 회원이 찬성한 가운데 가결시켰다. 이날 정기총회에는 회원 188명 중에서 76명이 참석했고, 20명이 위임장을 제출했다. 이사해임안이 통과되자 한 이사가 회원정족수를 확인하겠다며 단상 위에 올라가 회원들의 사진을 찍으려 하는 등 추태를 보이기도 했다.
 
회원 A 씨는 "이사해임안은 회원 대부분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가운데 통과됐다. 그동안 일부이사들이 각종 소송과 고발, 이사회 소집 결렬 등으로 문화원의 발목을 잡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던 회원들의 마음이 결집된 결과"라고 말했다. 회원 B씨는 "1년에 한 번 뿐인 정기총회 때마다 일부 이사들이 고성을 지르며 발언권을 독점하는 모습을 지난 몇 년간 보았다"며 "한고희 전 원장은 문화원의 정상화를 위해 사퇴했는데도, 일부 이사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며 여전히 큰 소리를 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다른 회원 C씨는 "이번 사태는 문화원의 정상화를 걱정만 하던 회원들의 순수한 마음이 이번 해임안 통과를 통해 나타난 것"이라며 "이사들은 회원들의 권한을 일부 위임받은 사람들일 뿐 회원 위에 군림하는 조직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회원들이 문화원을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며 "해임된 이사들은 대다수 회원들이 자신들을 어떻게 평가하며 지켜보고 있었는지 알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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