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얀센 제약회사가 타이레놀 시럽을 전량 자진 회수한 일이 있었다. 타이레놀은 비교적 안전한 해열진통제로 알려져 있던 터라 적잖이 놀라 뉴스를 검색해 보았다. 다행히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문제가 아니고, 한국얀센에서 제품을 만들던 중 새로운 기계의 조작 미숙으로 간독성을 일으키는 성분이 함량을 초과해 들어갔기 때문에 자진 회수한 것이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라는 격으로, 다른 해열제는 안전한지, 우리 아이가 열이 나면 어떤 해열제를 먹여야 할지 많이 궁금할 것이다.
 
흔히 사용되는 해열제 3종 가운데 타이레놀은 비교적 안전하고 많이 사용되는 해열 진통제로서, 하루 최대 40~60㎎/㎏을 하루 4~6회 나누어 먹인다. 다만,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복용했을 때는 신기능 장애가 올 수 있고, 다량을 한꺼번에 복용할 경우 간독성이 유발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만약 예기치 않게 다량을 먹었을 경우 해독제를 투여하면 체내 흡수를 막아 간독성을 예방할 수 있다. 평소 간장 질환이 있는 어린이에게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이부부루펜(부루펜)은 해열진통 뿐만 아니라 항염작용 효능도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에도 사용하는 약제지만 시럽이나 좌약으로 시판돼 어린이 해열제로 많이 사용한다. 해열제는 40㎎/㎏을 하루 4~6회 나눠 먹인다. 부작용으로는 복통과 구역, 위장출혈, 발진이 있을 수 있고 신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소화기관에 질환이 있어 탈수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장염 환자에게는 사용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가장 흔히 사용돼 온 아스피린은 1980년도 이후부터는 소아과 영역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감기나 수두 등 바이러스에 감염된 어린이나 사춘기 청소년들이 치료 말기에 뇌압 상승, 간 기능 장애를 일으키며 갑자기 심하게 구토를 하거나 혼수 상태에 빠지는 '라이증후군'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성인병을 가진 성인에게는 혈전응고를 방지하기 위해 하루 100㎎을 저용량 용법으로 매일 복용하도록 하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혈전 응고가 되지 않아 치명적인 질병이 초래될 수 있으니 주치의와 상의한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소아청소년과 의원을 찾는 가장 흔한 이유는 열이다. 열이 난다는 것은 몸 안에 병균이나 이물질이 침입함에 따라 우리 몸의 면역계가 활성화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것이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생리적 방어 현상으로 나타나는 열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다만 5세 이하 어린이가 38.5도 이상의 열이 날 경우 열성경련, 뇌손상, 의식혼미, 탈진 등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37.5도 이상의 열이 시작되면 응급처치로 어린이용 해열제를 용법·용량에 맞게 사용하는 게 좋다.
 
감기 증상으로 열이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요로감염, 중이염, 뇌수막염, 폐렴, 장염, 복막염 등의 증상으로도 열이 날 수 있다. 따라서 열이 난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료를 한 후 질환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현명한 대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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