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주 칼럼에서 김해시청 출입기자들 중 일부의 부정적인 면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한 기자는 기자들을 대표한다면서 몇 가지를 물어왔습니다. 전화를 끊고 난 뒤, 함께 고민해야 할 것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공개적으로 그 고민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제가 보기에 김맹곤 시장 체제의 김해시는 숱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데, 가장 심각한 것이 언론과 시민(국민)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밥 먹듯 한다는 것입니다. 몇 가지만 짚어보겠습니다.
 
김맹곤 시장 당선 직후의 '시장 직 인수위원회'를 기억하십니까? <김해뉴스>는 2년 전, 김 시장의 '낙하산 인사'를 비판했습니다. 대상자 중에는 시장 직 인수위원장이었던 모 기관의 상임감사도 들어 있었습니다. 그러자 시에서는 인수위원 전체의 명단과 경력 그리고 반박문을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시가 제시한 인수위원장의 경력과 논리가 엉터리였습니다. 당시 시는 인수위원장이 서울 서초경찰서장을 지냈으며, 수사 분야 경험이 많기 때문에 감사 자격이 충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이었을까요? 거짓말이었습니다. 이 분은 서울이 아니라 경기도에서 경찰서장을 지냈고, 수사 분야와는 동떨어진 분야에서 주로 일을 했습니다. 시는 왜 그랬던 것일까요? 아마도 이 분이 경찰서장 시절 불쾌한 일로 전국적인 뉴스를 탄 적이 있는데, 정직하게 이력을 밝혔을 경우 논란과 반발이 일 가능성이 높아 그랬던 게 아닌가 합니다. 어쨌든 김해시는, 감히 언론과 시민(국민)들을 기만했던 것인데, 사기죄에 해당할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김해시는 또 '4·11 총선' 직전인 지난해 3월, 김 시장이 실·국장회의 때 "동아대 조규향 (전)총장이 김해지역에 대학병원을 건립하겠다는 의사를 직접 전해왔다. 테스크포스 팀을 만들어 협조를 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이 사안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사실이었을까요? 거짓말이었습니다. 조 총장과 동아대병원 김상범 원장은 시의 발표를 부인했습니다. (저는 조 전 총장님이나 김 병원장님과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입니다.) 김해시 혹은 김 시장은 왜 그랬던 것일까요? 4·11 총선을 앞두고 김 시장이 소속 정당 후보들을 지원할 목적으로 그랬을 것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허, 참!
 
그리고 이노비즈밸리 산업단지와 관련해서는 아예 거짓말 종합세트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시의회를 통해서도 공론화되었기 때문에 상세한 진술은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연합뉴스>가 지적한대로 '산단 난개발'이란 새로운 형태의 개발 광풍이 일 전망이고, 사안의 휘발성으로 봤을 때 어떤 일이 생길 지 모르는 일이라서 예의 주시하려 합니다.
 
자, 사정이 이럴진대, 기자 동지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한 가지만은 함께 상기해 보았으면 합니다. 언론(기자)의 네 가지 별칭입니다.1)랩 독:애완견. 권력의 이익을 위해 봉사한다. 2)가드 독:완전히 유착돼 있는 건 아니지만 권력을 위해 봉사한다. 3)워치 독:권력을 감시한다. 4)어택 독:권력을 좌지우지 한다.
 
내가 어디에 속하는 지는 스스로 판단할 문제이겠지만, 우리 모두가 염두에 두어야 할 건 있다고 봅니다. 장차 김해시의 행정이 회복불능일 정도로 불신의 늪에 빠져들고, 크고 작은 참사가 시민들을 괴롭힐 때, 시민들은 우리에게 물을 것이란 사실입니다. '사회의 목탁'이라는 너희들, 너희들은 그때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 라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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