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낚시터 전쟁> 공연 장면.

개인의 고민·세대간의 갈등 조화 융합
오는 29일 칠암문화센터 무료 공연

"짜릿한 손맛을 느끼고 싶으십니까? 연극 '낚시터 전쟁'을 보러 오세요!"
 
머리 식히려 조용한 낚시터를 찾았는데, 예기치 못한 대소동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그 소동 덕분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조화와 융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됐다.
 
극단 이루마(대표 이정유)에서 2013년 경남문화재단 우수예술단체 시군순회공연으로 '낚시터 전쟁'(원작 이근상)을 무대에 올린다. 오는 29일 오후 6시 칠암문화센터. 무료. 대신 전화예약은 필수.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는 30대 은행원 이대로는 아내 조지나를 위로하려고 낚시터를 찾는다. 그의 옆 자리에는 주변에 관심이 많은 60대인 노인정 부부가 자리했다. 게다가 시끄러운 낚시터 관리인, 다방 레지, 사이비 종교인까지 섞여드는 바람에 낚시터는 점점 혼란스러워진다. 낚시터는 더 이상 조용하고 한적한 곳이 아니다.
 
이대로는 머리를 식히기는커녕, 머리가 터져버릴 것만 같다. 결국 이대로와 노인정은 티격태격하면서 몸싸움까지 하게 된다. 30대와 60대 부부가 낚시터에서 만나 벌이는 이 한판 소동은, 사람 사이의 조화와 융합 그리고 소통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웃으면서도 가슴으로 생각하게 하는 사회풍자극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각자의 고민을 가지고 있다. 그 고민은 세대마다 조금씩 다르다. 젊은이들은 젊은이들대로 고민이 있고, 어르신들은 어르신들만의 고민이 있다.
 
사회에서 가장 활동적으로 일하는 30대들은 경쟁 일변도의 사회 속에서 타인과 실적을 다투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가장으로서 돌보고 책임져야 할 가정문제,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태산처럼 느껴지기 마련이다.
 
사회 전선에서 한발 물러나 있는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아직까지 충분히 활동할 수 있고 할 일도 남아 있는데, 사회에서 계속 밀려 나기만 한다. 이런 현실 속에서 느끼는 소외감은 날이 갈수록 더하다. 또한 노후생활은 어떻게 꾸려갈 것인지, 남은 생을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지, 생각해야 할 고민거리가 많다.
 
각각의 고민을 안고 있는 30대 이대로와 60대 노인정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주장만 늘어놓는다. 오늘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다.
 
이정유 대표는 "시끌벅적한 낚시터의 소동을 보면서 한바탕 웃는 동안, 주인공들이 어떻게 상대의 고민들을 이해하고 융화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하는 연극"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회란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곳인데, 현재의 사회 구성원인 우리들은 자신만 생각하고 타인을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이 공연을 보는 관객들이 주변의 이웃들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를 이루는 모든 이들을 이해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 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올리는 연극"이라고 덧붙였다. 문의/055-322-9004, 010-3352-0536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