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여고 출신 민주평통 김해부회장
문화원 가족 화합·소통이 가장 시급
원로·이사·회원과 의논해 뜻 모아야
지역에서 사랑받는 문화원 거듭날 것

이양재(61·사진) 씨가 지난 21일 치러진 김해문화원 원장선거에서 신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날 문화원 회원 80명이 투표한 가운데 그는 반수를 넘는 45표를 받았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러 내홍을 겪은 문화원을 다시 세워야 할 큰 책임을 맡는 자리라, 회원들은 물론 시민들의 관심도 많았던 선거였다.
 
24일 문화원장실에서 만난 이 원장은 "어깨가 무겁다"는 말로 당선 소감을 대신 했다. 그는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떤 행사를 할 것인가 보다 문화원 가족들의 화합과 소통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문화원을 둘러싼 각종 고소, 고발과 회원들에 의한 이사회 해임 등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가장 많은 상처를 입은 당사자가 바로 문화원 가족들이기에, 그는 대화를 통해 내부 수습부터 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밖에서 보면, 문화원이 문제가 많은 것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달리 생각하면 무엇이 문제인지 드러나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의 마음도 문화원을 걱정하는 데에 닿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통할 수 있다면 해결도 될 것이다. 최선을 다해 문화원 가족들의 화합과 소통을 이루어내고 열린 문화원을 만들어 가겠다."
 
이 원장은 선거 직전 소견발표에서 밝혔던 내용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현재도 문화원을 둘러싼 고소, 고발 건이 있다. 이대로 두면 문화원 내부의 골이 더 깊어진다. 최대한의 노력으로 그런 문제부터 해결해 갈 것이다. 그 앙금을 풀어야 문화원이 다시 바로 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김해문화원은 문화시설이 미흡했던 지난 시절, 김해에서 문화와 예술을 접할 수 있었던 공간이었고 지역의 역사를 알 수 있었던 곳이었다"며 "지난 2년간 문화원이 겪어온 일들을 보며 문화원의 원로들과 지역의 선배들은 많은 걱정을 해 왔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저는 문화원 원장을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이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원로들과 선배들이 '아픔을 겪은 문화원을 여성의 부드러움과 어머니의 사랑으로 다시 세워보라'며 권유를 해 출마할 뜻을 가지게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허영호, 이경자 씨를 제치고 당선된 그는 "회원들이 저를 뽑은 이유는 3명 중에서 나이가 가장 많아 일을 원만하게 처리해가지 않을까 하고 믿어준 것이리라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다른 2명의 후보는 젊으니 다음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저를 택했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만큼 더 열심히 문화원을 위해서 일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문화원은 원장 혼자서 이끌어가는 단체가 아니다. 원로, 이사, 회원 모두 함께 의논하고 뜻을 모아야 한다. 우선 문화원 운영과 예술문화의 분야를 각 분과로 나누어 꾸려갈 생각이다. 1년에 한 번 정기총회에만 오던 회원들이 자신이 관심 있는 분과에서 활동하게 해 문화원을 자주 찾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회원들이 문화원에 오고 싶어 하고, 문화원에 오면 원하는 것을 배워갈 수 있게 하겠다"며 "김해의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문화원에서 김해의 역사와 문화예술을 배울 수 있고, 지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문화원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원장은 불암동에서 태어나, 활천초·김해여중·김해여고를 졸업했다. 김해여성상록회장, 김해시여성단체협의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민주평화통일정책자문회의 김해시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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