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덕 일기
(이오덕 지음/양철북/400p 내외/전 5권 7만 원)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창시절이 끝나면 일기를 쓰지 않는다고 한다. 학창시절이라고 해봤자 초등학교 때 숙제하는 기분으로 일기를 쓰는 것이 고작일 것이다. 일기를 쓰면서 매일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좋다는 건 알지만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고 이오덕(1925~2003) 선생이 생전에 남긴 42년 동안의 일기가 책으로 나왔다. 경북 청송 부동공립초등학교에 초임으로 부임해, 평생을 어린이 글쓰기 교육과 우리말 운동을 위해 살았던 삶의 궤적이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42년간 쓴 일기가 크고 두꺼운 일기장부터 손바닥만 한 작은 수첩 일기장까지 모두 98권이다. 원고지로 치면 3만 7천986장에 이른다. 일기장을 출판사에서 컴퓨터로 입력하는 데만 여덟 달이 걸렸다. 이를 A4 용지로 출력했더니, 4천500장 분량이다. 이를 다시 2년 넘는 시간 동안 가려내고 추려서 5권의 <이오덕 일기>로 펴냈다. 교육자, 아동문학가, 우리말 운동가로서의 이오덕이 아닌, 인간 이오덕을 마주하게 되는 기록이다. 평생 자신의 삶과 언행을 일치시키려 갈고 닦았던 한 인간의 노력이 담겨있어 숙연한 기분마저 든다. 이오덕 선생이 '너의 삶을 너의 말로 써보라'고 이 시대의 우리에게 말하는 듯하다.

 


▶공무원이 변해야 기업이 산다
(최상철 지음/굿북/268p/1만 2천원)

'법이 그렇다' '선례가 없다' '다른 부서에 가서 알아보라' '전임자가 한 일이라 나는 모르겠다' 등의 말만 되풀이하는 공무원들을 만나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현직 공무원이 공직사회와 기업인들에게 던지는 충정 어린 메시지를 담은 책을 펴냈다. 저자 최상철 씨는 노동부 근로감독관과 감사원 특별조사본부 기업불편센터에서 기업애로 해소를 위해 발로 뛰었고, 현재도 고용지원업무를 맡아 일하는 등 한 평생의 공직생활을 기업애로 해소와 노동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온몸으로 부딪치며 살아온 현직 공무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갑'의 행세를 하며 '법대로'만 내세우고 무소신과 무사안일주의, 복지부동에 빠져있는 공직사회의 변화와 분발을 촉구한다. 저자는 공무원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지금 처리하는 방법은 과연 옳은 것인가"라고. 저자는 우리 공무원들이 기업체의 각종 민원과 노동자들의 권익보호에 대해서, '법과 원칙'에 의해 처리하고 있는 지금의 방법들이 과연 옳은지, 또 그것이 항상 옳은 것인가에 대해 정말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손톱밑 가시 뽑기를 오래 전부터 현장에서 실천해온 저자의 경험은 이 시대 공직자 모두 귀담아 들어야 할 소중한 이야기이다. 공무원 한 사람의 소신과 열정이 많은 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애로를 해결해 주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한다. 중소기업이 성장하고 소상공인이 행복할 수 있는 현장의 지혜가 담겨 있다"며 이 책을 추천했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