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맛을 낸 행복한 우리 한식
(한국시인협회 지음/문학세계사/207p/1만 3천원)

오곡밥, 잔치국수, 전(煎), 송편, 비빔밥, 추어탕, 매생이국, 막걸리, 보쌈김치…. 이렇게 읊는 동안 익숙하고 그리운 우리 음식 맛이 연상되어서인지 저절로 입에 침이 고인다. 음식을 주제로 한 시를 한 데 모아 시집으로 엮었다. 농협이 '식(食)사랑 농(農)사랑운동'의 일환으로 한국시인협회와 함께 시집을 발간했다. 배가 고플 때 시집을 펼치면 적잖은 고통이 따를 것 같고, 배가 부를 때 읽어도 군침이 도는 시집이다. 한국문학사에서 음식을 작품의 주제와 소재로 삼았던 대표적인 문인이 백석이다. 오죽하면 백석의 시에 나타난 음식을 연구한 <백석의 맛>(소래섭 지음/프로네시스)이란 책도 있을까. 한국 현대시인들도 백석에 이어 우리 음식을 노래했다. 76명의 시인이 76가지의 대표적인 한국 전통음식을 맡아 경험과 추억이 배어 있는 시로 형상화 했다. 시인들은 고향 물맛이며 고향 햇살, 어머니의 손길과 어머니의 목소리까지 담아냈다. 김종해 시인은 가난한 어린 시절 어머니 손맛이 밴 잔치국수 한 그릇을 독자에게 내민다. "굶어본 사람은 안다/ 잔치국수 한 그릇을 먹으면/ 잔치집보다 넉넉하고 든든하다/ 잔치국수 한 그릇은 세상을 행복하게 한다"(시 '잔치국수' 중에서)


 


▶장인 44
(서주희 지음/한국방송출판/323p/1만 5천원)

장인(匠人). 우리 전통문화와 예술, 공예 등의 분야에 평생을 바쳐 그 가치를 오늘날에도 빛내어 주는 사람들을 이를 때 주로 사용하는 말이다. 문화캐스터 서주희 씨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44인의 장인을 만났다. 방송에서 캐스터(caster)는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방송인으로 인식되어 왔다. 문화캐스터는 문화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를 전해주는 방송인을 말한다. 저자 서주희 씨가 만난 사람들은 숭례문 복원에 앞장선 대목장 신응수를 비롯해 온갖 어려움을 겪으며 우리 전통을 지켜온 장인들이다. 그들을 직접 만나 전통의 아름다움과 뜨겁고 열정적인 삶의 자취를 생생한 사진 자료와 함께 소개하는 책이다. 1부 '맵시를 입히다'에서는 전통의복의 아름다움을 현대에 재현한 장인들을, 2부 '맛과 향을 지키다'에서는 전통의 맛을 지켜가는 이들을, 3부 '자연의 숨결을 품다'에서는 목공예 장인들을, 4부 '삶에 예술혼을 심다'에서는 칠기와 도자기 등 전통공예품을 만드는 장인들을 소개한다. 5부 '承-미래를 잇는 사람들'에서는 민족의 소리를 재현하는 악기장과 문화재 복원가 등 전통의 맥을 잇는 이들을, 6부 '장인의 18번'에서는 장인들의 삶의 애환과 감동을 그들의 애창곡과 함께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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