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과 함께 지구를 공유하며 살아가는 동물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자연의 순리에 적응하고 조화를 이루며 생존하는 동물을 포착해낸 사진은 경이롭고 또 감동적이다. 사진제공=김해문화의전당.
새와 곤충·길짐승·수중생물·풍경
자연의 일부인 사람들의 모습 등
모두 5개 주제관으로 구성해 전시
사진작가들 모습 담은 특별관도 운영
오는 9월29일까지 김해문화의전당서


새끼펭귄의 등에 머리를 박고 눈을 감은 어미펭귄, 해가 지는 쓸쓸한 들판에서 홀로 바람을 맞으며 달려오는 사자의 갈기, '지구는 아름답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만드는 산과 바다와 평야….
 
내셔널 지오그래픽 전 '아름다운 날들의 기록'이 지난 5일부터 오는 9월 29일까지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에서 열린다. 2010년 이후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새롭게 선보인 이 전시회는 '지구는 인간의 전유물이 아닌 하늘, 땅, 바다의 각 생명체가 공존하는 공간'이란 주제를 담고 있다. 지금까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자연의 다양한 모습을 엄선한 사진 작품들이 공개된다. 전 세계에서 약 30만 명의 관람객들이 이 전시회를 보았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내셔널지오그래픽협회(미국 국립지리학회)가 1888년 창간한 잡지로, 지리학·고고학·인류학·탐험에 관한 다큐멘터리 월간지다. 뛰어난 사진과 사실적인 기사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한다. 현재 34개 언어로 32개국에서 발행된다. 5천 만 명 이상의 독자들이 이 잡지를 매달 읽고 있다. 한국판은 2000년, 세계에서 9번째로 창간됐다. 이 잡지에 실리는 사진들을 보면서 "누가, 어떻게 이런 사진을 찍었을까?" "좀 더 큰 사진을 제대로 보고 싶다"며 호기심을 느껴본 적이 있다면 이 전시회를 꼭 관람하시길.
 

▲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전시장 모습.
전시장은 5개의 주제관과 1개의 특별관으로 구성됐다. 주제관 중 A관은 '활기찬 새들, 곤충들'. 흔히 볼 수 있으나 평소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새와 곤충들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사진 속 올빼미와 눈이 마주치면 '이 새가 지금 나를 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생하다. 먹이를 나르고 있는 개미를 찍은 사진을 보면서 부디 놀라지 말기를. 개미의 더듬이에 붙어있는 작은 티까지 다 보일 정도로 개미가 크고(!) 선명하다.
 
B관은 '생명력 넘치는 길짐승들'이다. 우리와 같은 땅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이들이 인간보다 열등한 존재가 아니라 지구에서 공존하는 생명체란 사실을 깨닫게 한다. 아빠원숭이 곁에서 한껏 잘난 체 이빨을 드러내며 웃는 어린원숭이를 보면 마치 "아빠, 나 많이 컸지?" 하는 개구쟁이 꼬마 녀석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C관은 '열정 가득한 수중 생물들'. 푸르고 깊은 저 바다 속에 어떤 생물이 살고 있는지 궁금했던 사람들이 특히 좋아할 전시관이다. 깊은 바닷속 산호초는 혹시 화려한 색만 골라서 그린 유화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름답다.
 
D관은 '마음을 흔들어 놓는 풍경들'. 지구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았다. 태고의 신비를 느끼게 하는 협곡, 끝없는 푸른 들판, 영원한 생명을 가진듯한 숲을 담은 사진이 관람객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이토록 아름다운 지구를 보존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실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E관은 '자연의 일부인 사람들'로, 자연에 동화되어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전해준다. 현대화된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자연과의 상생'이 삶의 일부임을 깨우쳐주는 사진들이다.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이 사진들을 찍은 사진가들은 특별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기록을 남긴 사람들 :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작가들' 전시에서는 크리스 존스, 마이클 니콜스, 폴 니클렌 등 <내셔널 지오그래픽> 대표 사진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눈 속에서 카메라 렌즈를 통해 무언가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고, 얼굴에 나비 몇 마리가 내려앉았는데도 오히려 나비가 된 양 활짝 웃고 있고, 오지의 원주민 아이를 무릎에 앉힌 채 카메라 렌즈를 통해 가족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사진가들의 표정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전시장소/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전시기간/7월 5일~9월 29일, 오전 10시~오후 6시(5시 입장 마감) △요금/성인 1만 2천 원, 학생 9천원, 유아(36개월 이상) 7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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