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과 '몸짱' 헬스 붐을 타고 스포츠 인구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방송된 한 예능 프로그램에선, 생활체육 배드민턴 인구가 400만 명에 이른다는 소개도 있었다. 가위 생활체육 인구의 폭발적 증가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바쁜 일상생활 중에서도 건강을 위한 스포츠 활동에 투자하는 시간과 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개인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도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운동 전 스트레칭과 마무리 운동을 적절하게 하지 않거나, 주말에 몰아서 한꺼번에 무리를 하는 바람에 스포츠 손상을 입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골프나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와 같은 볼 스포츠의 경우 근육과 관절의 빠른 회전과 충격 등으로 인해 어깨나 팔꿈치 등의 통증과 손상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가장 흔한 질환은 어깨 부분의 회전근개 파열이다. 골프나 테니스, 배드민턴 같은 운동에서는 빠른 어깨 회전이 필수적인데, 이때 강한 충돌 때문에 견관절에서 어깨 움직임을 담당하는 상완골 머리와 어깨봉우리뼈의 잦은 충격이 발생한다. 문제는 이런 잦은 통증을 그냥 참고 넘긴다는 데 있다. 그동안 많이 쓰지 않던 근육과 관절을 사용하다보니 그러려니 하는 가운데, 지속적인 무리가 가해지면 결국 어깨 주위의 관절운동을 담당하는 회전근개가 파열될 수도 있다.
 
일정한 팔 자세를 유지한 채 빠른 관절 회전을 기본으로 하는 운동의 경우에도 팔꿈치를 펴는 근육의 염증인 주관절 외상과염이 자주 발생한다. '테니스 엘보우'로 불리는 이 질환은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등의 종목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딸깍' 하고 소리가 나기도 하고, 구부리고 펴는 데 힘이 들거나 미세한 경련까지 느껴지는 방아쇠 수지도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손가락 힘줄이 지나는 '활차'가 좁아지거나 힘줄이 굵어지면서 결절이나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테니스의 서브 같은 움직임 중 흔히 발생하는 염증인 드퀘베인 건활막염도 있다.
 
이러한 통증이나 질환들은 초기인 급성기엔 일정기간 쉬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만성기에 접어들면 어깨 부위 관절을 싸고 있는 막 자체의 염증이 남아 오십견이라 불리는 동결견이 발생한다. 또 이와는 다르게 근육 내부에 석회가 침착되면 극상근 석회화 건염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밤에 잠을 자기조차 힘든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 팔꿈치도 마찬가지여서 만성기에는 석회화 병변을 포함해 만성 외상과염이 나타난다.
 
어깨나 팔꿈치의 초기 손상은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통증 조절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체외충격파 쇄석술 및 정밀초음파 견주관절 감압요법을 통해 조기 운동복귀가 가능하게 됐다.
 
만성기 환자들의 경우 어깨나 팔꿈치 관절 부위의 인대파열 및 손상정도를 정밀하게 파악한 뒤, 회전근개 봉합과 오십견 부위의 오그라든 근육을 선택적으로 늘려주는 동결견 유리술 등이 활용된다. 관절 내시경을 통해 최소한의 수술 부위을 확보한 가운데 진행되며, 체계화된 재활 프로그램으로 만족할 만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운동은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과유불급임을 명심해야 한다. 스트레칭과 마무리 운동도 버릇이 돼야 한다. 더불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운동 종목의 특성을 잘 알고 그에 맞는 정확한 동작을 배우고 익혀야만 관절과 근육에 무리가 가해지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운동 잘못하다 다치면 자신만 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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