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어 2회 연속 최우수기관
인제대 교수 전문성 프로그램 질 향상
청소년문제 해결이 김해복지 최고현안


지난달 28일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에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2009년에 이어 2회 연속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는 사회복지시설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는 것이다.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 이성기(60) 관장에게 이렇게 자주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비결을 물었다. 1999년 개관 때부터 2003년까지, 그리고 2011년 이후 지금까지 복지관을 맡고 있는 이 관장은 그 이유를 '전문성'이라고 밝혔다. "인제대학교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어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해당분야 교수가 참여합니다. 그들의 전문성이 프로그램에 다 녹아 있습니다." 김해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요인도 크다고 한다. 또 지역주민, 자원봉사자, 후원자들의 관심과 김해시의 지속적인 행정적 지원도 큰 밑거름이 됐다.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은 1999년 6월에 개관했다. '정다운 친구, 든든한 이웃'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무료급식, 도시락 배달, 장난감 대여, 교육·문화 등 다양한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관장은 일방적인 기부가 아니라 개개인의 욕구에 맞는 맞춤형이 오늘날의 복지방향이라고 설명한다. "처음 복지관을 열고 석 달 쯤 지났을 때 전화 한 통을 받았어요. 한 아주머니가 '중학교 2학년 학생이 교복 살 돈이 없어 학교를 가지 않고 있다. 도와줄 방법이 없냐'고 묻더군요. 복지관 직원들을 모아 회의를 했죠. 모두 '복지관이 왜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했어요. 결국 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복지관이 돼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죠. 그래서 그 학생에게 교복을 사 줬고, 학생은 등교를 했어요."
 
이 관장은 시민들이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해 마지막으로 찾아왔을 때 그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있는 곳이 복지관이라고 말했다. '사랑'이라는 단순한 단어가 그의 복지관 운영 원칙이라고 한다. "사회 곳곳에는 구멍이 있습니다. 시민들은 평소에 관심이 없다가 막상 본인이 구멍에 빠지게 되면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방황하죠. 이런 구멍을 메워주는게 복지관의 역할입니다."
 
이 관장은 홍보가 복지관 운영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토로한다. 복지관 운영에는 무엇보다 지역주민의 참여가 중요한데, 홍보 부족으로 시민들이 관심을 갖지 않아 힘이 든다는 것이다.
 
그가 최근 들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심각한 청소년 문제다. 김해에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방치하면 가출로 이어지고, 범죄로까지 번질 수 있습니다. 이들이 사회의 시한폭탄이 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소외당해 사랑 받지 못한 청소년들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입니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