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정형돈의 형상을 살펴보면 얼굴이 둥글고 살집이 많은 편이다. 얼굴형 뿐만 아니라 코도 큼직하면서 동그란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얼굴이 둥근 사람을 정과라고 한다. 정과는 물방울이 모이는 모양을 생각하면 되는데, 주위에 물방울이 있으면 합쳐지듯이 수기와 습기를 잘 빨아들인다. 고로 살이 잘 붙는 형상인 것이다. 살이 잘 붙는다는 것은 잘 먹기 때문인데, 정과의 형상을 가진 사람들은 비위가 좋아 식욕이 항상 좋으며, 먹은만큼 살로 가는 경우가 많다.
 
코가 동그랗게 뭉친 모양도 수기가 많기 때문이다. 끝이 뾰족하고 얇은 코는 화기가 많고, 각진 코는 금기가 많으며 쭉 뻗은 코는 목기가 많다고 본다. 이런 코를 가진 사람들은 정과가 아니라도 수기가 잘 모이는 형태이기 때문에 역시 살이 잘 찌는 형상이다.
 
최근 정형돈이 탈장으로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탈장은 장기가 있는 부위의 복강 내부 압력이 올라가면서 그 부위의 복벽이 약해져 몸 안의 장기가 몸 밖으로 돌출되는 현상을 말한다.
 
탈장은 생긴 부위에 따라 구분하는데, 가장 흔한 것이 사타구니 부위에 생기는 서혜부 탈장이며, 대퇴와 아랫배가 만나는 부위에 생기는 대퇴 탈장, 수술 상처 부위에 생기는 반흔 탈장, 배꼽 부위의 약해진 부분을 통해 발생하는 제대 탈장 등이 있다. 임신, 복수, 만성 폐쇄성 폐질환, 전립선 비대 등의 질환은 복강내압을 높여 탈장이 발생할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
 
탈장의 초기에는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작게 돌출되고 피부 밑으로 부드러운 덩어리가 만져지며, 통증은 없다. 진행이 되면 약해진 복벽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고, 만져지는 덩어리의 크기도 커지게 된다. 또한 탈장된 장기가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을 경우 돌출 부위에 통증이 생기고 복통, 미식거림,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많은 서혜부 탈장의 경우 간혹 서혜부가 부풀어오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기침을 하거나 힘을 주는 경우, 장시간 서 있는 경우에 더 불룩해지고 누우면 없어진다. 덩어리가 만져지지 않더라도 서혜부에 불편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의 특징 때문에 탈장을 한의학에서는 호산(狐疝)이라고 한다.
 
호(狐)는 여우 호자인데, 여우가 밤에는 숨어 있다가 낮에는 나타나는 것을 빗대서 붙인 병명이다. 호산은 기산(氣疝)이라고도 하는데, 한의서에도 치료하기 어려운 병이라고 되어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병으로 보았고, 아버지의 나이가 많았거나, 어려서부터 병이 많았거나, 성기능이 약한데도 불구하고 억지로 성생활을 하여 태어난 아이에게 많다고 하였다. 허약하게 타고 난 아이에게 많이 생긴다고 보았던 것이다.
 
탈장은 외과적인 수술을 해야 하는 질환이라 탈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을 하는 게 최선이다. 탈장은 비만,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 장기간 서서 하는 일, 배변시 힘을 주어야 하는 만성 변비, 만성 기침 등이 위험인자가 될 수 있고 일부 가족력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비만인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높으므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하고 걷기, 요가, 스트레칭 등 복근을 강화하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또 변비가 심하면 배변 시 복벽에 힘을 주게 되므로 변비를 빨리 치료하고,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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