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평통김해협의회 박병영 회장
25일 김해시청서 출범식 갖고 취임
시 예산지원 적어 각종 사업 진행 애로
올 하반기 새터민 지원 등 활동 계획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3년 1개월이 지난 1953년 7월 27일. 남북은 전쟁을 중지하는 정전협정을 체결했다. 올해로 정전 60주년을 맞이했지만, 한반도는 여전히 불안한 평화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세대와 시대가 바뀌면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의 가사가 무색해질 만큼 통일에 대한 국민의 염원은 점점 식어가고 있다.
 
지난 25일 김해시청 대회의실에서 제16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김해시협의회 출범식이 열렸다. 민주평통은 헌법기관으로서 평화통일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자하는 국민적 열망을 이루기 위해 설립됐다. 김해시협의회 신임회장으로 취임한 박병영(53·㈜한성기술단대표) 회장은 "정파와 이념, 세대와 지역을 초월해 평화통일 기반을 구축해야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통 김해시협의회에는 회원 77명이 가입했다. 김해시의 예산지원이 모자라 협의회 운영은 자문위원 회비로 하고 있다. 박 회장은 "민주평통 김해시협의회의에 대한 김해시의 지원 예산이 턱 없이 부족하다. 53만이라는 인구가 무색하게 남해군, 거창군보다 예산이 적어 중앙사무처에서도 취약지로 꼽혔다. 남북 간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위해서는 정파와 이념을 넘어 평화통일에 대한 인식이 확산돼야 하지만 김해시의 열악한 예산지원 탓에 각종 사업을 하기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민주평통은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안보역사 교육과 새터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김해의 경우 예산지원이 적다보니 안보역사 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통일골든벨'은 김해시에서 개최할 형편이 못된다.

박 회장은 "김해시에는 새터민 180여 명이 살고 있다. 누구보다 북한의 정서를 잘 알고 있는 새터민은 통일 후 우리나라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새터민과 시민이 함께하는 행사는 일회성에 그치고 있다. 이들이 김해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일반시민과 김해시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올 하반기에 찾아가는 청소년 통일교실, 새터민 안보체험, 새터민과 함께하는 송년의 밤 등 다양한 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올 하반기 대입수능시험을 끝낸 수험생과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안보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옛 어르신들은 면도를 할 때 면도사의 서슬퍼런 칼날에 얼굴을 맡기고 편안하게 잠을 자곤 했다. 이것은 면도사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위해선 남북이 면도사에게 자기 얼굴을 맡길 정도의 신뢰가 확보돼야한다고 생각한다. 신뢰확보의 기본은 서로를 알아 가는 데서 출발한다. 김해시협의회는 안보교육과 새터민 정착 지원 등을 통해 신뢰를 확보하고 평화통일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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