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의 서예가 범지 박정식의 작품 '물'.
창원 구복예술촌 미술관 초대작가전
오는 23일까지 범지 작품 20점 전시
한 글자가 가진 다양한 예술세계 흥미

김해의 서예가 범지 박정식의 한글서예작품전이 구복예술촌 미술관(창원시 합포구 구산면 해양관광로 1817)에서 지난 10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열리고 있다.
 
바닷가에 자리 잡은 구복예술촌 미술관은 지난 6월 1일부터 오는 9월 6일까지 '2013 경남서예페스티벌 초대작가 합동전'을 열고 있다. 6월 1일부터 14일까지는 합동전, 6월 15일부터는 서예가별 전시회가 2주일씩 이어지고 있다. 곽정우, 윤환수, 윤호석, 박금숙의 작품들이 이미 전시됐다. 박정식의 작품전에 이어 오는 24일부터 9월 6일까지는 구경숙의 작품전이 이어진다.
 
박정식의 작품들은 글자 한 자만으로 공간을 가득 채운 것들이다. 박정식은 "평소 내가 좋아하는 단어들을 썼다. 꽃, 물, 밥, 해, 산, 흙, 학, 쉼, 샘, 나, 삶, 솔, 달…. 이런 단어들을 글자로 쓸 때 어떤 꼴(모양)이 되는지를 생각해보면, 단어가 품고 있는 의미와 비슷한 모양이 떠오른다. 글자를 쓰고 난 뒤 남은 여백에는 평소 책을 읽으면서 떠올렸던 생각을 정리한 짧은 문장을 작은 글씨로 써넣었다"고 설명했다.
 

▲ 범지의 작품 '밥'
'밥'에서는 밥그릇에 담긴 밥을 한 술 가득 떠내어 금방이라도 입 안에 넣을 듯한 분위기가 풍겨난다. 밥그릇 위에 쓴 그의 짧은 글은 이렇다. "밥은 하늘과 땅과 사람의 큰 은혜로움입니다."
 
시를 덧붙인 작품도 있다. '꽃'은 자음과 모음으로 긴 꽃대와 꽃잎을 표현한 작품이다. 꽃대 사이에는 김춘수 시인의 시 '꽃'이 적혀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런 류의 작품들이 20점 선보인다. 박정식은 "한 글자만으로 이루어진 단어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또 우리의 삶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의미를 가진 단어들이 의외로 많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의/구복예술촌 미술관 055-221-8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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