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미술 감정 10년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 지음/사문난적/312p/1만 5천 원)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조사 중인 가운데, 전 전 대통령의 아들 전재국 씨가 다수의 그림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그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폭됐다. 그림의 가격이 얼마인지, 무슨 돈으로 샀는지, 그리고 그림들이 모두 진짜인지에 대한 관심이 일었다. 2013년은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이 미술품 감정 평가를 시작한 지 만 10년이 되는 해이다. 미술품 감정을 독자적이고 전문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뜻있는 미술계 인사들이 2002년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를 설립한지 어느새 10년이 흐른 것이다. 그동안 미술계에서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미술품감정 때 가장 화제가 되는 것은 작품의 진위 논란이다. 가짜를 진짜로 탈바꿈시켜 문제가 발생하는가 하면, 반대로 진짜를 가짜로 잘못 판단해 일어나는 사태도 있다. 2005년에 일어난 이중섭 위작 사건은 위작을 진작으로 탈바꿈시키려는 것이었고, 2008년에 일어난 박수근 위작 시비는 진작을 위작으로 보려는 데서 일어난 것이었다. 이 책은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 10년의 발자취를 돌아본다. 주요 감정위원들을 중심으로 10년 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했다. 감정과 관련된 문제들을 열 개의 주제로 나눠 살펴보았으며, 미술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위작 논란과 에피소드들을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일상을 바꾼 발명품의 매혹적인 이야기
(위르겐 브뤼크 지음, 이미옥 옮김/에코리브르/388p/2만 3천 원)

미국인 실번 골드먼(1898∼1984)은 1937년 어느 날 자신이 운영하던 험프티-덤프티 슈퍼마켓에서 고객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그는 이날 고객들이 직접 들 수 있을 만큼의 물건만 구입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평소에 늘 보아 온 장면이었지만, 이날은 머리에 번개가 내려치는 듯 눈에 띄었던 것이다. 골드먼은 이 놀라운 사실을 뇌리에서 떨쳐버릴 수 없었다. 어떻게 하면 고객들이 더 많은 물건을 사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 골드먼은 바퀴 달린 바구니를 만들어 자신의 슈퍼마켓에 비치했다. 처음에는 고객들이 이 발명품을 거들떠보지 않았다. 이 편리한 물건을 사용하지 않다니! 그러나 골드먼은 실망하지 않았다. 골드먼은 또 다른 궁리를 했다. 슈퍼마켓에서 바퀴 달린 바구니를 밀고 다니는 사람을 고용한 것이다. 마침내 물건의 쓰임새를 알게 된 고객들은 다투어 바퀴 달린 바구니를 밀고 다녔다. 그리고 마음껏 물건을 담기 시작했다. 쇼핑카트의 시작이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물건과 시스템은 이렇게 우연히, 혹은 불편해서, 또 때로는 장난으로 시작된 발명품들이 많다. 목차에서 평소 궁금했던 대목부터 펼쳐보면 더 재미있겠다. '옥스퍼드 대학 위험한 스포츠 클럽'의 악동들이 있었다. 이들은 접이식 책상에 발을 걸고 얼음이 들어 있는 양동이로 곤두박질치는 놀이를 하다 급기야 발에 튼튼한 고무줄을 걸고 절벽에서 떨어지는 행동을 감행했다. 번지점프는 그렇게 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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