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김병찬 기자 kbc@
5주간 상주하며 작품활동 펼친 5명
다음달 1일까지 조형물 등 16점 전시
기와지붕·허왕후 등 연계 작품 눈길
양국 문화적 차이와 조화 감상포인트


"인도의 현대도자작품을 김해에서 만나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노마딕 프로젝트(예술가들에게 그들이 거주하는 곳을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작품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들이 새로운 창작욕구와 아이디어를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프로그램, <김해뉴스> 지난 7월 24일자 11면 기사 참조)'에 참여한 인도 작가 5명의 현대도예 작품전시회가 열린다. '노마딕 가든(Nomadic Garden)'이다. (8월 17일~9월 1일).
 
<김해뉴스>는 지난 16일, 클레이아크 큐빅하우스에서 작품을 설치 중인 인도작가들을 직접 만났다. 작가들은 한결같이 "클레이아크에 머무는 동안 문화예술투어, 초청 특별강연, 위크숍 등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게 되어 기뻤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클레이아크에서 제작한, 한국과 인도의 문화를 접목시킨 작품들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서프리야 메논 메네케티 작가는 "허왕후릉을 방문했을 때 인도와 김해의 오랜 인연을 접했는데 무척 신기했다. 인도가 영국의 통치에서 벗어난 날도 8월 15일이라 한국에 더 친근감을 느꼈다"며 "오기 전부터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80% 정도 클레이아크에서 작업으로 표출했다"고 말했다. 벽에 설치된 그의 작품들을 하나씩 이어가며 감상하다보면 마치 한 편의 신화를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샨타누 제나는 "한국의 문화를 접할 수 있어 좋았다. 그것을 바탕으로 한국과 인도의 요소를 함께 표현한 작품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의 도자작품들 중 하나에서는 한국의 기와지붕을 단순형상화한 게 보였다. 그는 김수로왕릉과 허왕후릉을 방문한 뒤, 그 느낌을 살려 인도에서 한국으로 오는 거북이를 형상화한 작품도 만들었다.
 
쉬탄슈 마우랴는 "한국과 인도 사람들은 정을 중요시 한다는 점에서 공통된 부분이 있다"며 "전통을 유지하면서 계속 발전해가는 한국이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 5주 동안의 경험을 되새기면서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접시모양의 도자작품을 만들었는데, 작품마다 클레이아크를 비롯한 한국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고피나쓰 수바나는 "한국 도예가들은 테크닉이 뛰어나다. 많은 것을 배우고 간다"며 "미국, 이집트, 중국 등 여러나라를 다녀봤는데 클레이아크는 도자작업을 위한 시설과 재료가 잘 준비돼 있는 훌륭한 곳이다. 작가로서 특별한 경험을 하고 간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하나의 줄기에서 뻗어나가는 수많은 연꽃잎을 연상시킨다.
 
마니샤 브하타차르야는 "경주 골굴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한국식 불교를 체험했다. 새벽에 선무도를 한 기억도 좋았다. 한국에서 보고 겪은 모든 것이 나의 예술활동에 많은 자극을 주었고, 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무와 나뭇잎을 소재로 한 작품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삶의 방식을 표현했다.
 
5주 동안 클레이아크에 머물렀던 이들은 모두 16점의 조형작품을 선보였다. 작품은 큐빅하우스 갤러리6과 돔하우스 뒤편 야외 정원에 설치돼 있다. 공간에 따라 감동도 달라진다. '인도, 한국 땅에 씨앗을 뿌리다' '거북이 가족' '씨앗 주머니' 같은 제목들도 친근하게 다가온다. 작품 진행 과정을 기록한 영상과 사진이 함께 전시돼 관람객의 작품 이해를 돕는다.
 
클레이아크 관계자는 "한국에서 인도의 도자작품을 접하기란 쉽지 않다. 김해같은 중소도시에서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면서 "전시 작품들을 보면서 한국과 인도의 차이와 조화를 찾아보는 것도 주요 감상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문의/055-340-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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