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8호분에서 출토된 금동제 허리띠 장식. 백제와 신라, 일본 등지에서 발굴된 것보다 1세기를 앞서는 유물이다. 출토 후 세척과 보존처리를 거쳐 화려한 제 모습을 다시 찾았다. 사진제공=김해시
박물관 개관 10주년 전시회 30일부터
4세기대 용 문양 금동제 유물 등 선봬
한중일 학자 참가 국제학술회의 개최
88호분·91호분 중심 발굴성과 재조명


"대성동고분박물관에서 가야의 저력을 확인하세요!"
 
대성동고분박물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특별전시회를 연다. 오는 30일부터 올해 말까지 열리는 특별전시회에서는 대성동고분군의 중요 유물들이 처음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이와 함께 발굴성과를 알리는 국제학술회의가 오는 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시민 공청회가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국립김해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지난 한 해 동안 중요 유물들이 대거 출토된 바 있고, 이번 특별전시회는 당시 발굴된 유물들 위주로 구성돼 있어 특히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4세기대 왕급 무덤인 88호분과 91호분에서 용 문양이 새겨진 화려한 금동제 유물 등 총 150여 점의 중요 유물이 출토됐는데, 이 유물들이 다양한 사진자료와 함께 전시된다.
 
용 문양 금동제 유물은 우리나라에서 발굴된 유물들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용은 왕을 상징하는 동물로서, 이 유물이 대성동의 4세기대 고분에서 발굴됐다는 사실은, 그 당시 이 지역이 선진지역이었으며, 중국·왜와의 교역 중심지였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용 문양 금동제 유물은 대성동고분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데에도 커다란 기여를 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91호분에서 출토된 용문양 금동제 말장식. 가야가 당시 선진지역이었으며, 중국·왜와의 국제교역 중심지였음을 말해주는 유물이다.
더불어 91호분에서는 중국 모용선비가 세운 삼연의 금동유물이 다수 출토됐다. 말방울 5점, 용 문양이 새겨진 금동제 말 장식 2점 등이다. 88호분에서는 방패에 붙이는 파형동기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12점이 한꺼번에 발굴됐는데, 이는 일본의 사례를 능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진나라의 금동제 허리띠 장식 4점도 발굴됐다. 29호분에서는 금동관 편이 발굴됐다.
 
국제학술회의에서는 한중일 3국의 학자들이 참여해 지난해의 발굴성과를 중심으로 가야의 활발한 대외교류 실태와 우수한 가야문화를 재조명한다.
 
주제발표는 '대성동 8차 발굴성과'(송원영 대성동고분박물관 학예사), '대성동 88, 91호분의 무렵'(신경철 부산대학교 교수), '가야와 남조의 교섭에 관한 몇 가지 문제'(왕지고 중국 남경사범대학 교수), '대성동 88호분의 진식대금구와 중국·왜'(나고야시박물관 후지이 야스타카 학예사) 등이다.
 
종합토론에는 김정완 국립김해박물관장, 조윤재 인제대학교 교수, 권오영 한신대 교수 등이 참여한다.
 
시민공청회에서는 인제대학교 이영식 교수가 '대성동고분박물관의 현황과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맡는다. 토론에는 신종환 대가야박물관장, 정상도 국제신문 기자, 신자혜 국립김해박물관 학예사, 조은주 대성동고분박물관 문화관광해설사 등이 나선다.
 
김해시에서는 "이번 행사의 결과물을 대성동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남도는 함안말이산고분군과 대성동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문화재청에 심의를 신청한 상태이다. 지난 16일 문화재청에서는 현장 실사를 했으며, 지난 27일 심의를 했다. 심의를 통과하면 문화재청이 직접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한다. 한 국가에서는 한 해에 1건만 신청할 수 있는데, 경상북도에서 고령지산동고분군을 문화재청에 심의 신청할 예정이어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한편 대성동고분박물관은 2003년 8월 29일 개관한 이후 매년 2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현재 관람객 연인원이 20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대성동고분박물관은 가야문화 연구 및 교육, 전시의 중심 기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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