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동푸른뜰작은도서관 개관 때부터 관장을 맡아온 김정도 관장과 아이들이 즐겁게 책을 읽고 있다.
2009년 12월 대동복지회관 1층에 개관
면 번영회 사무실 합쳐 면적 확보
지역민 사랑과 후원으로 해마다 성장


대동복지회관 1층에 자리 잡은 대동푸른뜰작은도서관에 들어서면서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 유럽식 산장에 온 느낌이 들어서였다. 신발을 벗고 들어서야 하는데, 바닥에 가방을 놓고 사진부터 먼저 찍었다. 도서관 책상에 앉아 책 읽고 글 쓰면서 하루 종일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도서관은 2009년 12월 15일 개관했다. 도서관이 개관할 때 우여곡절이 있었다. 원래 5월에 개관할 예정이었는데, 김해시가 규정한 작은도서관 면적에 미치지 못해 개관이 미뤄진 것이다. 9월에 당시 구정회 대동면장과 강극중 시의원, 대동면번영회가 모여 도서관 개관을 논의한 끝에 결단을 내렸다. 김정도 관장은 "작은도서관 바로 옆에 번영회 사무실로 사용하기로 결정된 공간이 있었다. 그 사무실 공간을 도서관을 위해 내놓았다. 번영회는 수위실로 사용하려 했던 구석진 공간을 사무실로 사용하기로 했다. 사무실을 합치고 공사도 다시 해 지금의 도서관을 개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번영회의 결단이 도서관 개관에 결정적인 도움이 된 것이다.
 
김 관장은 도서관을 다시 공사할 때의 일화도 들려주었다. "저는 KT에서 정년퇴임했어요. 총무과에서 근무하면서 건축 관련 공사 감독 업무를 맡았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죠. 아이들이 좋아하는 구조로 도서관을 만드느라 궁리도 많이 했답니다. 도서관 중앙부분을 복층구조로 만드는데, 조선시대 판옥선처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냈어요."
 
나무계단인 이 공간은 지금도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도서관 개관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김 관장은 초대관장을 맡아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대동푸른뜰도서관이 없었던 시절, 대동의 어린이들과 학생들은 어느 도서관을 다녔을까? 개관 때부터 사서로 일해 온 김은향 사서 역시 그것이 궁금했다고 한다. "도서관을 개관한 뒤에 아이들에게 물어봤더니 '칠암도서관보다 구포도서관이 더 가까워 많이 이용했다'고 하더군요. 대동에서 김해까지 가는 버스보다 대동에서 구포로 나가는 버스가 더 자주 다녔으니 훨씬 편했던 거죠."
 
누구나 출입할 수 있는 공공도서관이니, 대동의 어린이들과 학생들은 구포도서관에 갔던 것이다. 그러나 구포도서관에서는 책을 대출할 수 없었다. 봉사대상 지역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동푸른뜰도서관은 대동면에서 더욱 소중한 도서관이다.
 

▲ 도서관 내부 모습. 유럽식 산장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실내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도서관 바로 옆에 있는 대동어린이집의 원아들은 교사 손을 잡고 걸어서 도서관에 온다. 기자가 방문한 날도 7세 반 원아들이 도서관을 방문했다. 읽고 싶은 책을 고르는 아이들에게 김 관장이 "함께 사진을 찍자"며 부르니 우르르 달려가 품에 안긴다. 아이들은 김 관장이 도서관 개관을 위해 많은 애를 쓴 할아버지라는 걸 알고 있을까?
 
아이들을 데리고 온 김수연 교사는 "어린이집에서 많은 책을 구입하기 힘든데, 가까이 도서관이 있어서 편리하다. 아이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도서관에 와서 다양한 주제의 책을 보면서 책 읽는 습관도 기르고 대출도 한다. 책을 많이 접해야 책 읽는 습관이 생긴다. 이 도서관은 아이들에게 그 역할을 해주는 소중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김 관장은 "이 도서관은 대동면민들의 사랑으로 운영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도서관 개관 후 대동면번영회(회장 서병길)는 도서구입비로 500만 원을, 대동면새마을부녀회(회장 김연락)는 100만 원을 기부했다. 대동농협(조합장 이진운)은 2009년부터 매년 100만 원을 후원하고 있다. 올해는 김형수(민주당) 시의원이 포괄사업비 1천만 원을 도서구입비로 지원하기도 했다.
 
김 관장은 "대동면을 아끼는 어른들과 지역의 선배들이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과 어린이들을 위해 많은 후원을 해주고 있어 큰 도움이 된다. 대동면 어른들은 언제나 우리 지역의 모습을 어떻게 후대에 남겨줄 것인가, 대동을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림:'김해의 작은도서관' 시리즈는 겨울방학 때 재개합니다. 다음 주부터는 교육기사를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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