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 가을 막내 삼촌이 장가가던 날. 작은 언덕배기 신부댁 마을의 개구쟁이 남학생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고무줄 놀이를 하던 여학생들의 고무줄을 잘라와 뛰어넘기 놀이를 하고 있다. 1차 뛰어넘기에 실패한 아이가 멋적은 듯이 웃고 있다. 1940~6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다 한두 번씩은 경험을 했었으리라. 놀이기구가 거의 없었던 당시에는 고무줄 하나면 누구나 다같이 즐겁게 놀 수 있었다. 휴대폰이나 전자게임기로 노느라 지문이 다 닳을 지경인 요즘 어린이들에게 다시 한 번쯤 권할 만한 놀이가 아닐까.(1958년 김해군 명지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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