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규>> 지난 주말, 연이은 휴대폰 벨소리가 모처럼의 달콤한 휴식을 방해한다. "우리 마을에 문제가 있는데 한 번 와 보세요"라고 제보하는 한 마을의 이장. "우리 부서 업무가 이렇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건 아니잖아요"라고 털어놓는 양심 공무원. "행사 일정이 변경됐습니다. 취재 오는 거죠"라고 물어오는 기관장. 주말은 결국 평일처럼 돼 버렸지만, 독자들의 기대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생각에 마냥 흐뭇했다.

 
은영>> 한글을 가르치는 성원학교에 취재를 다녀왔다. 개천절에 하루 쉰다고 하자, 할머니 학생들이 쉬지 말잔다. 기껏 배운 것을 다 까먹는다는 이야기였다. 할머니들의 한글 사랑에 마음이 따뜻해져 밖으로 나왔는데, 눈에 보이는 표지판마다 다 엉터리다. 띄어쓰기가 무시된 건 기본이고, 문장이 너무 길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여러 번 읽어봐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정말 몰라서 그런 거라면, 한글을 배우는 데는 나이가 없으니 지금이라도 제대로 배울 일이다.
 

윤영>> 서울시가 만든 인터넷 정보소통 광장에 들어가보면 찬반 논란이 뜨거운 주요 사업의 정보를 '패기있게' 공개해놨다. 실·국장 간담회, 구청장 회의 같은 주요 회의의 기록도 공개해 시정을 훤히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시민들이 써놓은 글을 보니 "관선시장 시대에는 상상할 수 없는 투명한 시정에 감사한다"는 칭찬 일색이다. '민선 시장'과 함께 '관선 시대'를 사는 김해 시민에게는 마냥 부러운 모습이다.
 

현주>> 김해가야금페스티벌이 15~19일에 열린다. 9일자 신문에 소개하기 위해, 신문제작 시간을 감안해 하루 먼저 자료를 볼 수 없겠느냐고 김해시에 협조를 구했다. 그러나 '행사 관련 서류의 결재가 나기 전까지는 어쩔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기밀서류도 아니고 홍보기사를 쓰겠다는데도 필요 없다는 것인지, 김해시의 속내를 짐작하기 힘들다. 업무 절차라는 게 있겠지만, 행사를 알리는 기사를 쓰고 싶었던 기자로서는 좀 답답했다. 아무튼, 김해시민 여러분! 김해가야금페스티벌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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