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좀 해보았습니다. 무슨 공부? '마타도어'에 관한 것입니다. 공부한 내용을 요약 정리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음~그러니까, 마타도어란 '근거 없는 말을 만들어 상대편을 중상모략(中傷謀略)하거나 그 내부를 교란시키기 위해 하는 흑색선전(黑色宣傳)'을 말합니다.
 
내친 김에 '중상모략'과 '흑색선전'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습니다.
 
중상모략은 '상대방을 중상하고 모략하여 피해를 주는 행위'를 말합니다. 여기에서 중상은 '근거 없는 말로 남을 헐뜯어 명예나 지위를 손상시킨다는 뜻이고, 모략은 사실을 왜곡하거나 속임수를 써 남을 해롭게 하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흑색선전은 '이간질을 위한 비밀선전'이라고도 하는데, 상대 진영으로 하여금 전의를 상실하게 하거나 사기를 저하시켜 내부에 불신감이 생기도록 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마타도어를 설명하는 문장 안에는 '중상모략'과 '흑색선전'이 모두 들어 있으니, 굳이 나쁘기로 서열을 매긴다면 1위 마타도어, 2위 중상모략, 3위 흑색선전이 될 수 있겠습니다.
 
이 셋은 선거 때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르는바 '진보 진영'에서 이 방식을 더 선호하는 듯합니다. 어째서?
 
운동권 출신들이 군부독재와 싸우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괴물이 되어버렸다는 분석이 있고, '사이비' 진보주의자들이 진보의 도덕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평이 괜찮은 한 야당 정치인도 '6월 항쟁' 당시 '아니면 말고'식의 유언비어를 활용하곤 했습니다. 그때 한 기자가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이 정치인은 "우리는 거대한 적과 싸우고 있기 때문에 이 정도의 일탈은 용인돼야 한다"고 했다더군요.
 
제가 뜬금없이 이런 공부를 한 이유는, 최근 들어 <김해뉴스>를 대상으로 한 마타도어가 도는 듯해서입니다. 마타도어의 내용은 '<김해뉴스>가 감정을 갖고 김맹곤 시장을 비판 한다'는 것입니다. 출처를 추적해 보니 특정 직업군과 특정 정치세력 쪽에서 일관되게 이 말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김해뉴스>의 정당한 언론 활동(권력 감시와 비판)을 교묘하게 호도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데, 이런 류의 마타도어는 구체적인 팩트(사실) 없이 두루뭉술하게 안개를 피워 정서에 호소하려는 특징이 있습니다. <김해뉴스>는 이런 행태를 다만 가엾고 불쌍하게 여기려 하며, 자체 다짐대로 계속해서 '무화과를 무화과라 하고 삽을 삽이라 할' 것입니다.
 
정작 문제는 선거 때입니다. 본격적으로 선거 국면이 전개되면 마타도어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입니다. 선거 막판에 치명적인 마타도어가 돌면 상대방은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고, 결정적인 타격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2년 전 서울시장 선거 당시에는 '나경원 1억 원 피부과 파문'이 일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550만 원을 쓴 것으로 판명됐습니다만, 이미 선거는 끝난 뒤였습니다.
 
지난번 김해시장 선거 와중에도 특정 후보 측에서 특정 개인을 상대로 한 마타도어를 흘려 상대 진영을 분열시키고 자중지란을 유발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런 식의 마타도어는 선거를 '야바위판'으로 전락시키는 것은 물론, 유권자들을 농락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마땅히 지탄받아야 할 것입니다.
 
<김해뉴스>는 앞으로 공명정대한 선거 분위기가 형성되는 데 기여하는 한편, 마타도어를 힘써 타파하려 합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적극 동참해 주시길 희망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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