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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것을 사랑하고 배우려는 젊은이가 더 늘어났으면"(29) 김해문화원 풍물단 70대 상모 심봉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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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3.10.22 17:02
  • 호수 144
  • 17면
  • 김예린 기자(beaurin@gimhaenews.co.kr)

   
▲ 심봉수 씨
매일 연습실에서 전통악기·상모 연습
2011년에는 도지사기 대회서 개인상


흥겨운 자진모리 장단에 상모가 자유자재로 원을 그린다. 철새들이 한 줄로 날면서 군무를 추는듯하기도 하고, 하얀 파도가 포물선처럼 일렁이는 모습 같기도 하다. 상모를 돌리는 이는 김해문화원 풍물단의 심봉수(75) 씨다. "몸이 마음처럼 날쌔지는 못해도 마음은 항상 날아다닙니다." 12발 상모를 쓰고 공연을 하는 그는 '풍물단의 꽃'이다.
 
경남 고성이 고향인 그는 어릴 적 풍물단원이었던 아버지가 신명나게 악기를 치며 마을을 돌아다니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소고나 장구가 없었던 어린 심 씨는 손으로 장단을 맞추며 풍물단을 따라 하기도 했다.
 
고향을 떠나 부산에서 사업을 했던 그가 전통악기를 배우며 풍물단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건 약 15년 전. 부산에서 장구, 소고 등 전통악기를 배웠던 그는 장유로 이사를 온 뒤 김해문화원의 천성호 민속문화보존회 회장이 이끄는 장유풍물단에 가입했다. "풍물에서 꽃은 상모를 돌리는 사람입니다. 나이가 쉰만 넘어도 상모 돌리기를 배우는 건 체력적으로 힘이 들어요. 그래도 욕심이 나더군요. 다행히 젊었을 때 유도를 했기 때문에 기본체력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부산에서 상모 돌리는 것을 잠깐 배웠다고 했더니, 천 회장이 상모돌리기를 가르쳐줬습니다."
 
이후 심 씨는 10년 넘게 꾸준히 상모를 돌렸다. 이렇게 쌓은 실력으로 2011년 제3회 경상남도지사기 어르신 농악 경연대회에서 개인상을 받아 전국대회에 경남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전국대회에 갔더니, 당시 행사 사회자가 '김해에서 상모 돌리는 어르신이 왔다'며 흥미로운 듯 소개하더군요. 최선을 다해 상모를 돌리고 나니, 젊은 학생들이 몰려와 사진을 함께 찍자고 성화였어요. 참 기뻤죠."
 
장유 대청동 대청휴게소 인근에 그의 개인연습실이 있다. 약 50㎡ 크기의 컨테이너다. 그곳에는 지금까지 그가 받은 상장들과 부포상모, 채상모가 진열돼 있다. 부포상모는 꽃 모양이다. 부드러운 것은 부들상모, 뻣뻣한 것은 뻣상모라고 한다. 채상모는 종이로 만든 끈 형태로, 짧은 상모와 긴 상모가 있다. 심 씨는 75세의 고령이지만 채상모 중 12발 상모를 쓰고 공연한다. 1발이 약 5자(1.5m)이니, 12발 상모의 길이는 약 18m다.
 
심 씨의 일주일은 다른 사람보다 배나 빠르게 돌아간다. 매일 1~2시간씩 빠지지 않고 전통악기를 연습한다. 감을 잃지 않기 위해 개인연습실 앞마당에서 일주일에 한두 번씩 상모돌리기를 훈련한다. 남은 시간에는 틈틈이 딸기밭과 배추밭은 가꾼다.
 
심 씨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풍물단 활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풍물을 배우고자하는 젊은 사람이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우리 것을 사랑하고 풍물을 배우고자 하는 젊은이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풍물단을 이어나갈 수 있는 후배들이 나타날 때까지 신명나게 상모를 돌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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