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뉴스> 사장으로 혹은 기자로 산다는 게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자신들이 보고 싶어 하는 부분만 보는 분들 때문에 그렇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기사를 크게 실었더니, 한 독자가 "왜 빨갱이를 이토록 좋게 다루느냐"고 항의를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화보집 광고를 두고는 "사장이 박 대통령과 대학 동문이라서 저렇게 한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문재인 의원의 책 <운명>이나 노사모 회원이 운영하는 '바보주막'의 광고가 나갔을 때는 별 말이 없었는데.
 
이런 현상을 문학에서는 '왜상(왜곡된 이미지)'이라고 합니다. 몇 년 전, 이화여대 김미현 교수는 <세계의 문학>에 평론 '수상한 소설들·한국 소설의 이기적 유전자'를 실었습니다. 그때 김 교수는 "소설을 보는 독자들에게는 일정한 환상이 존재한다. 원하는 대로 읽거나 부분만 강조해서 비판하는 것도 환상에 포함된다. 이런 시각이 소설의 '왜상'을 만들어낸다"고 적었습니다. 물론, 왜상이 극심하게 지탄받을 대상은 아닙니다. 제 아무리 인격이 훌륭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일정 부분은 다들 왜상을 갖고 사는 것일 테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김해뉴스>에 관한 왜상을 희석시킬 수 있는 내용으로 칼럼을 진행하려 합니다.
 
먼저 고백을 하겠습니다. 저는 2002년 대선 때 후보는 노무현을, 당은 민노당을 찍었습니다. 지난 대선 때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고향 사람이라서, 대학 동문이라서 그런 건 아닙니다. 노무현 후보 때는 그의 지향하는 바가 좋아보였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후보 때는 그가 저와 마찬가지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매우 싫어하는 듯해서 지지를 했습니다.
 
사실, 생각하기에, 진보니 보수니 하는 단어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사람이란 어느 경우에는 진보였다가, 어느 경우에는 보수였다가 하는 존재가 아니겠습니까. 레닌이나 마오쩌둥도 이성 문제나 집안일과 관련해서는 '꼴통 보수'로 분류될 테지요. 그래서 <김해뉴스>는 특정 정파나 특정 사안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일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다만, 반칙과 특권, 권력층의 거짓말, '을'을 무시하는 행태, 환경파괴, 인권 유린 따위를 혐오하는 정당이 있다면, 그 정당을 지지할 용의는 있습니다. 김해에는 이런 정당이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고, 내심 새로운 정당이 출현하기를 바라고 있기도 합니다.
 
사장이 누구누구와 친하다, 며 트릿한 시선으로 <김해뉴스>를 바라보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저것 따져보면 좁은 지역사회에서 연이 안 닿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김정권 경남발전연구원 원장(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고교 선배입니다. 민홍철 국회의원은 고교 선배이자 작은형 친구입니다. 김종간 전 시장과 최철국 전 국회의원 그리고 시장/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김문희 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은 큰형의 친한 친구입니다. 김맹곤 시장은 중학교 선배입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사장이 특정인과 친해서 <김해뉴스>의 논조가 어떻고 하면 정말이지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대목에서 정리를 하겠습니다. 단언컨대, <김해뉴스>는 상식과 합리를 숭상하며, 그 대상이 누구이든 '무화과를 무화과라 하고, 삽을 삽이라'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분들 중에서는 자신에게 불리한 기사가 나갔다는 이유로 저에게 노골적으로 섭섭해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김해뉴스>의 지면은 사장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도 아니고, 또한 공공재에 해당하는 것이니 부디 <김해뉴스>의 논조를 너그럽게 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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