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젊은 아빠가 올리브 셀프스튜디오에서 어린 아들의 기념사진을 직접 찍어주고 있다.

이정수(35)·김수영(34) 씨 부부는 둘째 아이의 백일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비용 때문이다. 첫째 아이는 백일 등 기념일 때마다 전문 사진작가에게 맡겨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한번 촬영할 때마다 기본적으로 30만~40만 원 정도가 들었다. 천사 같은 아이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지만 비용 탓에 망설여진다면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다. 시간과 자신감만 있으면 저렴한 비용으로 직접 전문 사진가로 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메라 없어도 전문가용 대여 가능
초보자도 쉽고 편하게 촬영토록 지도
주제별 스튜디오와 다양한 소품 갖춰

렌즈에 억지로 시선 유도하기보다
자연스러운 평소 모습 담는 게 포인트
조명 위치·거리와 구도잡기도 중요
 


■ 아이 기념사진을 부모가 직접

▲ 셀프스튜디오에 소품으로 비치된 다양한 색깔의 선글래스.
삼정동에 위치한 올리브 셀프스튜디오. "찰칵" 하는 카메라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관심을 끌기 위해 인형을 들고 연신 아이의 이름을 부르는 어른들이 보인다. 여느 기념사진촬영관과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카메라를 든 사람은 전문사진가가 아닌 아이의 부모다.
 
2010년 6월 문을 연 올리브 셀프스튜디오에서는 카메라만 있으면 정해진 시간 동안 아이 뿐 아니라 연인, 가족의 추억을 자유롭게 남길 수 있다. 카메라가 없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곳에서는 5천 원 또는 1만 원을 추가로 내면 전문가용 카메라를 빌릴 수 있다.
 
초보자 뿐만 아니라 누구든지 쉽고 편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촬영에 앞서 전문가가 카메라의 기본값과 조명을 조절해주고 기초 촬영기술도 가르쳐준다.
 
올리브 셀프스튜디오에는 다양한 주제로 꾸며진 3개의 스튜디오가 설치돼 있으며 모두 9개의 주제가 마련돼 있다. 촬영자의 체력과 아이의 기분만 괜찮다면 2시간 동안 9개 주제를 다 찍을 수 있다. 자매, 형제가 있을 경우 1인 당 1만 원의 입장료를 더 내면 얼마든지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 자연스럽게 놀면서 찍어야 좋은 사진
▲ 상황에 따라 골라 입을 수 있게 준비한 여러 가지 의상.
어떻게 하면 아이의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을까. 올리브 셀프스튜디오의 이근영(33) 실장은 "억지로 아이의 시선을 끌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아이가 자유롭게 놀도록 내버려두면 더 자연스러운 아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실장은 "부모는 아이 얼굴이 정면으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 카메라를 보라며 아이 이름을 부른다. 하지만 아이가 하기 싫은데 억지로 시선을 유도할 경우 쉽게 지칠 수 있다"고 말한다. 아이가 하늘을 보는 모습, 평소 자주 하는 특별한 습관, 행동 등이 오히려 더 멋진 사진이 될 수 있다는 게 이 실장의 설명이다.
 
조명의 위치와 거리 또한 중요하다. 명암과 밝기에 따라 사진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아이의 옷을 선택하거나 사진의 구도를 잡기 힘들 경우에는 언제든지 스튜디오 측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전문가가 아이의 사진을 직접 찍어주며 촬영법을 설명해준다.
 
촬영은 2시간 이내에 마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아이가 갑자기 졸리다고 말하거나 간식을 먹고 싶어하는 등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와 부모 모두 여유를 가지며 촬영할 경우 좀 더 자연스러운 아이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 평일 시간당 요금은 4만 원
올리브 셀프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하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이용 가격은 평일은 1시간에 4만 원, 2시간에 6만 원이다. 주말과 공휴일의 경우에는 1시간에 5만 원, 2시간에 8만 원이다. 1시간씩 연장할 경우 평일에는 2만 원, 주말에는 2만 5천 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 가족은 4명까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음식물 반입은 금지돼 있다. 소품을 깨뜨릴 경우 모두 변상해야 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올리브 스튜디오 외에도 김해에는 장유 삼문동의 '아이마루 스튜디오', 진영읍의 '진영 아이팡' 등이 셀프스튜디오 영업을 한다.


▶올리브 셀프스튜디오/삼정동 661-14번지 3층. 활천삼거리 엔제리너스 커피점 맞은편. 055-324-3455. 홈페이지 oliveself.com
▶아이마루스튜디오/장유 삼문동 584-3. 장유119안전센터 옆. 055-312-1799. 홈페이지 imarubaby.com
▶진영 아이팡/진영읍 진영리 1602-1. 진영자이아파트 302동 맞은편 진등공원 옆. 055-346-2639. 홈페이지 studioip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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