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마실수록 '실력'이 느는 것 같지만
내성 생겨 의존도 높아지면 중독증상
스스로 마시는 양 조절하지 못하거나
필름 자주 끊어지는 형태로 나타나
심해지면 전문재활치료 받아야
상담센터 월~금 오전 9시부터 상설운영
월·목 오후 7시~8시30분 야간상담도
비공개 사전평가로 현재 상태 점검
중독 지수 높으면 협력병원 연계 치료
초기 땐 중독예방교육 프로그램 적용
과연 알코올 중독자는 어떤 사람일까.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개 '나는 술을 통제할 수 있어'라면서 자신이 알코올 중독자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더라도 김 씨처럼 습관적으로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알코올 중독자에 포함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떨까. 김해시알코올상담센터를 통해 그 궁금증을 해결해보자.
■'필름' 끊어지면 알코올 중독 초기
'술 실력은 마실수록 늘어난다'고 한다. 이 말은 빈말이 아니다. 사람이 술을 자꾸 마시면 알코올에 내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미쳐 도파민 수치를 높인다. 이렇게 되면 엔도르핀이 나오고 자연히 기분이 좋아진다. 대개 이런 기분을 다시 느끼기 위해 술을 계속 찾게 되고, 그러다 보면 술에 내성이 생겨 잘 마시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알코올 의존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이것이 바로 알코올 의존증, 흔히 알코올 중독이라고 부르는 질병이다. 알코올 중독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한두 잔 마신 술에 내성이 생기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어느새 알코올 중독자가 돼 있을 수 있다. 알코올 중독은 주변에서 생각보다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김해시알코올상담센터 박미경 팀장은 "술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한다면 알코올 중독을 의심해 봐야 한다. 알코올 의존자는 본인이 알코올 중독임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한 번 술을 마시면 끝장을 보거나, 술을 마신 뒤 기억이 나지 않는 일이 자주 있다면 알코올 중독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알코올 중독 상담·치료 무료로 진행
2010년 문을 연 김해시알코올상담센터는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미리 예방하고, 알코올 의존자에 대한 치료와 재활 등을 담당하는 곳이다.
김해시민이라면 누구든지 알코올상담센터를 방문해 자신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알코올 중독 상담은 전화, 인터넷, 방문 등을 통해 할 수 있으며 모두 무료로 이뤄진다. 상담센터는 매주 월~금요일, 오전 9시~오후 6시에 문을 연다. 낮에 방문하기 힘든 직장인을 위해 매주 월·목요일, 오후 7시~8시 30분에는 야간 상담도 한다.
상담센터는 또 매주 목요일 오전 9시부터 3시간 동안 알코올 중독 재발 예방교육과 동기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교육 내용은 알코올 중독 예방, 재발 방지, 인지행동 치료 등이다.
알코올 중독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 특히 가족에게 많은 상처와 고통을 준다. 그래서 알코올 중독은 '개인의 병'이 아닌 '가족의 병'이라고 불린다. 상담센터에서는 알코올 중독을 앓았던 사람들의 모임인 'AA 모임'과 알코올 중독자 가족들의 모임인 '알아넌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알아넌' 참가자들은 알코올 중독 때문에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었던 사람들이 모여 경험담을 나누면서 서로의 삶을 공유한다. 박 팀장은 "알코올 중독은 꾸준한 상담과 치료 등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기존의 생각과 습관을 변화시키면서 알코올에 의존했던 자신을 바꾸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해시알코올상담센터/외동 1262-3 김해시보건소 2층. 문의 055-314-0317. 홈페이지 ghac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