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의 중고교생들이 김해박물관 세미나실에서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다.

가야사 주제 클레이애니 만드는 프로그램
전문가 도움없이 중·고생 힘만으로 진행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낮 12시 구산동의 김해박물관 세미나실에는 김해의 중·고등학생들이 모인다. 자료를 펼쳐 놓고 서로 열심히 이야기를 나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나는 15초의 가야' 프로그램의 현장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9월 7일 시작해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1~3기로 나눠 진행되고 있는데, 기수가 바뀔 때마다 참가자를 새로 모집한다.
 
'15초의 가야'는 가야의 역사를 주제로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클레이 애니메이션은 찰흙 등으로로 인형을 만들어 찍는 영화다. 참가 학생들은 가야사를 배운 뒤 스토리를 짜내어 클레이를 제작한다. 스토리·클레이 제작, 촬영, 더빙 등과 같은 전 과정에 학생들이 참여하고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학생들의 표정은 학교에서와는 달리 진지하다.
 
이 프로그램은 기수별로 4주 8시간 동안 진행된다. 첫 주에는 스토리 제작, 2~3주 째에는 클레이 제작, 마지막 4주 째에는 촬영과 더빙을 한다. 이 모든 과정을 4주 만에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15초의 가야'는 어느 새 3기째를 진행 중이다. 프로그램 담당자 우소이 씨는 "김해의 학생들이 지역 역사에 대해 조금 더 알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역사에 대해 '지겹다, 어렵다'는 학생들이 많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매체를 찾다가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생각해냈다"고 말했다. 그는 "짧은 시간 안에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끝내야 한다는 게 힘들지만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어 즐겁다"고 덧붙였다.
 
1기 때부터 프로그램에 참여해온 김해제일고등학교 윤혜림 양은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클레이 애니메이션에 대해 관심이 있었다. 더빙을 하거나 기간을 맞추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많이 설레고 재미있었던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같은 학교의 송민지 양은 "클레이 애니메이션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지만 이번에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어설프지만 캐릭터, 소품 등을 직접 만들어 촬영해 영상이 만들어질 때 뿌듯했다. 아직 완성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는데 빨리 완성하고 싶다"며 웃었다.
 
다른 나라 역사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는 학생들이 정작 우리나라와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의 역사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실에서 김해박물관이 운영하는 '15초의 가야' 프로그램은 지역 청소년들에게 지역 역사에 대한 흥미를 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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