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자형 차양막으로 산뜻하게 바뀐 능동중 운동장 스탠드. 구석구석 자투리 공간도 크게 달라졌다.
운동장 스탠드 낡은 차양 천막 교체
자투리 공간엔 야외무대·농구대 설치
재활용 분리수거장엔 시 전시해 호평


지난 3월 장유 삼문동 능동중학교에 부임한 진말득 교장은 학교 운동장을 보고는 실망을 금치 못했다. 시골의 비닐하우스에서나 쓰이는 천막이 운동장 스탠드의 차양막으로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장유 지역의 교육 상황을 살펴보니, 초등학생과 학부모들은 대부분 새로 생긴 율하 지역의 중학교로 진학하길 원했다. 지난해의 경우 380여 명의 신입생을 모집했지만 율하 지역 학교 선호 현상으로 신입생 정원이 80여 명이나 미달되는 일도 생겼다.
 
고민을 거듭한 진 교장은 '먼저 보기 좋은 학교를 만들자'라는 생각에서 교육환경 개선에 나섰다. 김해시에 도움을 요청해 사업비 약 5천700만 원을 들여 운동장 스탠드 차양막부터 뜯어고쳤다. 진 교장은 "능동중에 오기 전 양산의 삼성중학교에 근무했다. 그곳도 물금신도시의 학교를 선호하는 현상이 심했다. 그래서 한 학년에 겨우 3개 학급, 80여 명의 학생이 전부였다. 당시 삼성중에 재직하면서 교육환경 개선과 교육수준 향상에 노력한 결과 3개 학급을 7개 학급으로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진 교장은 삼성중의 경험을 바탕으로 운동장 스탠드 차양막 설치 등 학교 외관을 정비했다. 차양막은 S자형의 독특한 설계로 태풍 등 강한 바람에도 끄떡없게 설치했다. 학교 구석구석 자투리 공간은 야외무대, 길거리 농구대로 바꾸었다. 학생들이 매일 찾는 재활용 분리수거장에는 학생들이 직접 지은 시들을 전시해 놓았다.
 
이렇게 학교가 변하자 가장 좋아하는 이들은 바로 학생들이었다. 2학년 김수연 학생은 "예전 운동장 스탠드 차양막과 비교하면 햇빛도 많이 가려지고, 야외 활동할 때도 편하다. 학교 오는 게 더 즐거워졌다"고 말했다.
 
진 교장은 "매일 즐거운 등굣길을 만들기 위해 학생과 교사들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등교하도록 하고 있다. 뇌를 깨우는 명상시간 운영 등 교육 내실을 다져 학생들이 진학하고 싶은 학교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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