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걸리면 증세 1주일 정도 지속
콧물·코막힘 동반 코감기 60.2% 최다
알약·캡슐 형태 감기약 가장 선호

진통제·항히스타민 성분 과다복용 금물
일주일 이상 지속 땐 의사·약사 문의
음료수·차·커피 등 함께 먹지 말아야
감잎차·배숙·도라지·파뿌리 등 효과

 


감기의 계절이다. 일교차가 커지고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면서 소아과를 비롯해 병·의원을 찾는 감기환자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환절기는 물론이거니와 특히 추운 겨울철에는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때문에 감기약을 복용하는 빈도 또한 높아진다.
 
한국다케다제약이 최근 감기약 '화이투벤' 국내 출시 30주년을 맞아 전국의 20~60대 성인 남녀 3천 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감기 전반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발표했다. 감기 발병 트렌드와 대처방법, 감기에 대한 인식 및 불편도 등이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감기에 얼마나 걸릴까. 더불어 안전한 감기약 복용법과 감기에 좋은 음식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 성인 1년 평균 3번 감기
한국다케다제약의 조사 결과, 한국인 성인은 1년에 평균 약 3회(3.12회) 감기에 걸리며, 한 번 감기에 걸리면 1주일 정도(56.41%) 증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감기가 주로 빈발하는 시기는 환절기 중에서도 9~10월에 해당하는 가을철(54.4%)에 더 많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 그래픽/박나래 skfoqkr@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흔한 감기는 코감기(60.2%)로 감기에 걸렸을 때 콧물, 코막힘을 동반하는 증상을 가장 많이 꼽았다. 뒤를 이어 기침, 인후통 등 목감기(57.5%)와 발열, 통증 등을 호소하는 몸살감기(45.0) 증상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감기에 걸렸을 때 대처방법으로는 과반수(58.8%)가 초기에 감기약을 복용한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한 번 감기를 앓는 기간은 일주일이었다. 이보다 짧은 '2~3일 정도로 앓는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초기에 감기약을 복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반면 감기 기간이 길어질수록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기 대처와 감기 증상의 신속한 완화 사이에 연관성을 고려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감기약에 대한 조사에서는 제형에 따라 선호도 차이를 보였다. 가장 선호하는 감기약의 제형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형태인 일반정제 및 캡슐제형(54.3%)이었고, 뒤이어 액상연질캡슐(13.2%)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상연질캡슐은 목 넘김이 부드럽고 약효 발현 시간이 빠른 장점 덕분에 최근 선호도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드링크류, 물에 타 마시는 감기약 등이 뒤를 이어 제형에 따른 감기약 선호도가 다양한 것으로 분석됐다.
 

■ 감기약 알고 먹어야
감기에는 쉬는 게 최고의 약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제대로 푹 쉴 수 없거나 면역력이 약한 경우라면 감기 증상 초기에 감기약을 복용하는 게 좋다. 열만 나고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감기약 복용은 하루 3번, 식후 30분에 하게 된다. 일주일 이상 지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 복용지도를 받아야 한다.
 
콧물이나 기침, 발열 등 다양한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 대부분 종합감기약을 복용하게 된다. 두통이나 몸살, 열, 인후통 등의 증상을 개선해주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여러가지 성분을 함께 포함하고 있어 성분을 꼼꼼하게 따져 복용하는 게 좋다.

종합감기약을 진통제와 함께 복용하면 진통제 성분 과다복용의 우려가 높다. 또 항히스타민제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은 재채기와 코막힘, 콧물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지만 장기복용할 경우 전립선 비대증이나 녹내장을 악화시킬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항히스타민제는 졸음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운전이나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을 할 땐 피하는 것이 좋다.
 
감기약은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미지근한 물과 함께 복용할 때 효과가 가장 잘 나타난다. 음료수, 차 등과 함께 복용할 경우 탄닌 성분이 약물을 흡착해 약효를 떨어뜨리므로 삼가야 한다. 우유 등 유제품을 함께 먹으면 칼슘이 약효의 체내 흡수를 방해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또 커피나 홍차, 녹차 등과 함께 마시면 종합감기약에 포함된 카페인과 함께 카페인 부작용 위험을 더 높일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 감기에 좋은 음식
감잎에는 비타민C가 사과의 30배 정도나 많이 들어 있다. 평소 감잎차를 자주 끓여 마시면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구연산과 사과산 같은 유기산이 많이 함유돼 있는 매실차는 피로를 해소하고 소화와 해열 작용이 뛰어나다. 매실청을 물과 5 대 1로 희석해서 자주 마시면 좋다.
 
배숙은 목감기 예방에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에 겨울철에 마시면 목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뚜껑을 만들만큼 배를 잘라내 씨를 뺀 뒤 대추와 은행, 생강, 꿀 등을 넣고 20분 정도 찜통에서 쪄내면 된다. 유자차를 섞어 마시면 맛도 좋고 감기 예방 효과도 높일 수 있다.
 
당분과 섬유질, 칼슘, 철분 등이 풍부한 도라지는 사포닌과 이눌린 성분이 기침과 가래를 없애는 데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도라지를 고아 청을 만들면 어린이들도 쉽게 먹일 수 있다.
 
파 뿌리에는 칼슘과 칼륨, 비타민A와 비타민C가 풍부해 물에 끓여 마시면 감기 예방뿐만 아니라 빠른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된다. 오미자 열매는 단맛, 짠맛, 쓴맛, 신맛, 매운맛 등 5가지 맛을 함유하고 있다. 기침과 천식, 기관지염, 목감기 등에 아주 좋은 차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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