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상의 현실로 사제봉사단'이 봉사활동 공모전 최우수상 상장 등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능동초 '사제봉사단' 높은 평가 받아

능동초등학교(교장 최인영) 5학년 이지후 양은 언제나 봉사활동 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린다. 그는 '상상의 현실로 사제동행봉사단'에서 댄스공연을 맡고 있다. 봉사활동을 위해 평일에는 시간을 쪼개 춤 연습을 한다. 리허설을 통해 친구들과 춤 동작을 꼼꼼히 맞춘다. 복지시설을 방문하기 전에는 봉사단 담당인 박현성 교사가 알려주는 주의점도 외운다. 봉사활동을 가는 날 학원을 빠지기도 하고, 시험기간에는 공부를 잠시 포기해야할 때도 있었다. 이 양은 "처음 장애인시설에서 만난 장애인 언니, 오빠들이 무서웠지만 이제 함께 춤을 추는 게 행복하다"며 미소 짓는다.
 
능동초등 사제동행봉사단의 봉사활동이 다른 단체들로부터 연이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들의 봉사활동 경험을 담은 수기가 지난달 30일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주관으로 열린 '제2회 학생 봉사활동 이야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오는 14일에는 '2013 경상남도 자원봉사자대회'에서 봉사단체 최우수상을 받는다.
 
박 교사는 2010년 능동초등에 전근 간 뒤 3~5학년 학생 12명으로 사제봉사단을 꾸렸다. 그는 아이들의 재능 발견에 도움이 되기 위해 동화구연, 논술 등 35개나 되는 각종 자격증을 땄다. 이후 매주 아이들과 함께 아동복지 시설, 노인복지 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댄스, 마술 등 재능나눔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3년 간 봉사활동 횟수만 해도 1천 회가 넘는다. 봉사 장소는 따로 고정하지 않았다. 박 교사는 "어린이들은 봉사활동을 통해 재능을 찾는다. 실제 능동초등에 앞서 삼성초등에서 함께 봉사활동을 했던 어린이는 그 경험을 잊지 못해 사회복지과에 진학했다. 봉사활동은 어린이들이 스스로 성장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박수현 학생은 봉사단 덕분에 재능을 찾기도 했다고 자랑한다. 그는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지만, 그것 말고는 딱히 내세울 재능이 없었다. 봉사단에 들고 나서 선생님 덕분에 기타 연주를 배우게 됐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이제 기타연주는 누구보다 자신있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매주 빠지지 않고 봉사단 어린이들과 함께 동광육아원을 방문해 학습봉사를 한다. 박 교사는 "학생들과 아동복지 시설 어린이들이 모두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 그렇게 만드는 것이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 힘이 닿는 데까지 어린이들과 봉사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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