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페와 도서관을 합쳐 놓은 것 같은 깔끔한 모습의 스터디 카페 '피플'.
인제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김혜진(23) 씨. 학과 특성상 조별 과제가 많다. 그는 수업을 마치면 조별 모임을 할 만한 공간을 찾아 헤맨다. 학교 인근 카페에 가보지만 늘 만원이다. 5~6명이 앉을 만한 공간은 이미 다 차 있다. 3곳이 넘는 카페를 방문한 끝에 겨우 조별 모임을 할 만한 장소를 찾았지만, 한 잔당 5천 원이 넘는 커피 가격은 부담스럽기만 하다. 이런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생겼다. 이제 모임 공간이 없어 더이상 이리저리 옮겨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김해 삼계동의 스터디 모임 카페를 방문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어떤 모임이든 할 수 있다.


2인용으로 특화된 커플석에서부터
4~25인용 독립공간 '블랭크'까지
인원별 맞춤형 공간 구분 배치

컴퓨터·프로젝터·복사기·프린트
화이트보드 등 보조시설도 편리

출출할 땐 스넥바에서 간단히 해결
 


■ 김해 토론 문화의 시발점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 대학가 인근에는 '토즈', '민들레영토' 등 스터디 카페가 대학생들의 문화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부산 서면만 하더라도 외국어를 공부하는 모임부터 온라인 카페 동호회까지 다양한 이용객들이 스터디 카페를 모임공간으로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김해는 인구 52만 명을 넘었지만 서울·부산 같은 공간이 없었다. 시험 기간이면 도서관은 학생들로 꽉 차고, 도서관에 자리를 잡지 못한 학생들은 카페로 발걸음을 향해야 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지난 2일 스터디 카페 '피플'이 개장했다. 피플의 공동 대표는 김은진, 문은주, 반해련, 홍성화 씨다. 이들은 같은 고민을 하다 피플을 만들었다. 김 대표는 "공부, 세미나, 강의, 회의 등은 소통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혼자서 공부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모여 의견을 나누면서 이뤄진다"면서 "피플은 스터디 카페이지만 많은 사람들의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지다보면 김해에도 자연스럽게 토론 문화가 정착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2명부터 25명까지 이용 가능

▲ 인제대학교 학생들이 '피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피플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눈에 띄는 건 오른쪽의 커플석이다. 이곳은 친구와 단 둘이 공부할 수 있도록 특화된 공간이다. 커플석이라고 지정돼 있지만 성인 3명이 들어가도 될 만큼 넉넉한 공간이다. 창가 쪽으로는 집처럼 편안하게 앉아 공부할 수 있도록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다른 한쪽에는 4명부터 최대 25명이 이용할 수 있는 6개의 독립된 공간이 있다. 회의나 그룹 스터디, 세미나 등 다양한 종류의 모임을 열 수 있다. 다른 곳에서는 대개 '룸'이라고 부르지만 피플에서는 생소하게도 '블랭크(비어있다라는 뜻)'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빈 공간을 채운다'는 의미라고 한다. 블랭크마다 컴퓨터, 화이트보드, 프로젝터가 준비돼 있다. 블랭크 밖의 '로그인'에는 복사기와 프린트 등이 갖추어져 있다.
 
열심히 공부를 하거나 토론을 하다 보면 배가 출출해지기 마련이다. 이런 이용객들을 위해 출입구 옆에는 스넥바가 마련돼 있다. 2천~3천5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 우유, 토스트 등을 먹을 수 있다.
 
피플의 이용 요금은 평일과 주말에 다르다.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성인요금은 1인당 3천 원(2시간), 오후 6~11시에는 3천500원(2시간)이다. 주말에는 오전 9시~오후 11시 3천500원(2시간)이다. 학생은 일반인보다 500원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시간당 추가 요금은 1천500원이다. 블랭크는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다. 또 블랭크의 크기에 따라 추가요금이 다르다.


피플/삼계로 30 탑스존 201호. 이용 시간 오전 9시~오후 11시. 문의 055-337-1766. 홈페이지 cafe.daum.net/peoplewith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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