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의 한 작은도서관에서 어린이들이 책을 읽고있다.

민선 4기 전임 시장이 '책 읽는 도시 김해'를 지향하며 중점적으로 육성했던 작은도서관들이 운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시장이 바뀌면서 작은도서관들에 대한 재정지원이 대폭 줄어든 지 3개월째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김해지역 작은도서관은 아파트 단지나 주민복지회관 등이 85㎡ 이상의 공간을 확보하면 5천만 원의 조성비와 매달 운영비 200만원(인건비 106만원 포함)을 지원받아 운영돼 왔다. 현재 모두 33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 중 6곳은 국비 지원으로, 27곳은 시비 지원으로 개관했다.
 
그러나 민선5기 김맹곤 김해시장이 부임하면서 시 부채 경감을 위한 긴축재정의 일환으로 작은도서관 운영비 지원이 25%나 축소됐다. 이에 앞서 김해시는 지난해 8월 작은도서관 지원비 전액을 축소하고 자립운영 체제로 전환하려다 작은도서관들의 반발에 부딪혀, 25% 삭감한 월 150만원씩 지원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꾼 바 있다.

1사 1도서관 결연, 자원봉사자 확보 등 김해시 각종 지원 방안 실효성 떨어져
대부분 관장들 "그만두고 싶다" 토로
 
당시 김해시는 운영비 지원을 축소하는 대신 1사 1도서관 자매결연, 아파트 자체 경비 운영비 확보, 자원봉사자 활용 등을 대안책으로 내놨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작은 도서관과 결연을 맺은 회사는 전무한 실정이고, 아파트단지 내 일부 작은도서관들이 입주민대표 단체에 운영비 확보를 건의했으나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곳은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작은도서관들은 대부분 신간 도서를 구입하지 못하거나, 70%가량 도서 구입비를 줄였으며, 일부 작은도서관에서는 관장이 사비를 들여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부분 3개월이 지나도록 운영 자립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C아파트 작은도서관 관계자는 "입주민 대표 측에 운영비를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지만, 지켜보자는 입장만 밝힐 뿐 답변이 아직 없다"며 "개인법인으로 만들어 놓은 작은도서관의 운영비를 갑자기 주민들에게 내놓으라고 강요할 수도 없고, 다른 수입원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해 작은도서관 관장협의회 대표 송유대(55) 씨는 "지난 1월부터 2월 사이 3명의 작은도서관 관장이 그만뒀고, 대부분 도서관장들이 그만두고 싶은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며 "시에서는 기증을 통해 도서를 확보하겠다고 하지만, 두 달간 홍보해도 기증이 없었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한 후에 예산을 줄이든지 했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작은도서관 관장들이 그만둔 것은 개인 사정 때문이며, 시에서는 기증이나 자원봉사제 등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구제역 등의 지원으로 그동안 바빠서 신경을 많이 못 썼는데 대책 마련을 고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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