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등이나 발등을 보면 말의 핏줄과 같이 솟아오른 부분이 있는데 상법(相法)에서는 좋은 것으로 치지 않는다. 마땅히 혈관은 몸속에 있는 것이 정상인데 밖으로 드러나 있다는 것은 정상을 벗어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부지런히 달리는 말을 보면 혈관이 돌출되어 있는 것처럼, 애써 일하는 삶을 감당하는 사람은 혈관이 피부 바깥쪽으로 돌출되어 있다. 특히 육체노동이 많은 경우 쉽게 드러난다. 노동이 먼저인지 모양이 먼저인지 그 선후(先後)를 따질 수 없으나, 혈관이 돌출되어 있는 모양을 가지면 인생에 많은 수고로움을 감당하면서 살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발등의 모양도 이러한 이치를 떠나지 않는다. 아기의 발 모양과 발등을 관찰해보면 비교가 훨씬 쉬워질 것이다. 대부분 두툼한 발등에 혈관이 묻혀있고 발바닥에도 잔주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모든 이에게 사랑을 받고 도움을 쉽게 받을 수 있는 기운이 있음은 아기의 몸을 기준으로 관찰하면 이해가 쉽다. 아기의 얼굴, 몸, 배, 피부, 발 등 거의 모든 부위가 상학을 기준으로 좋은 모양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으니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타이어에서 이상한 돌출이 없어야 좋은 것처럼 발도 원리가 같은 것이다.
몸이 작고 발이 큰 모양을 '신소족대(身小足大)'라고 표현하는데 그리 좋은 것으로만 치지는 않는다. 차량 중에서 차체의 크기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타이어가 큰 차를 떠올린다면 농사용 경운기, 트랙터, 튜닝을 한 지프차 등이 해당한다. 일이 많고 실리가 부족할 수 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주로 일복이 많으니 현대사회에서는 복이라고 할지, 박복이라고 할지 모르겠다.
박청화 청화학술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