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커서 발이 큰 것은 당연한 것이고, 몸이 작아서 발이 작은 것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몸에 비하여 발이 상대적으로 크거나 작으면 그로 인한 차이도 생기기 마련이다. 발은 위로 몸을 받들고 몸을 움직이게 하여 운행하게 하니 그 기능과 역할이 지대한 것이다. 발의 지탱이 없는 걸음을 생각해 보시라. 얼마나 불편할 것인지 자연 상상할 수 있는데, 흡사 타이어가 없는 자동차를 타는 것과 같은 작용이 일어날 것이다. 타이어가 두터우면 완충 작용이 원만하여 자동차가 잘 굴러갈 수 있게 하지만, 타이어가 너무 얇으면 완충이 부족하여 진동과 저항이 차를 불안하게 만들고 장차 소모나 훼손도 쉽게 발생하도록 할 수 있는 것이다. 바퀴와 타이어가 너무 크면 바닥과 닿는 면이 커져서 저항에 따른 마모와 에너지 소모도 많아지기 마련이다. 사람도 구조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니 발의 모양도 매우 중요한 것이다. 너무 작아도 커도 좋지 않음은 기본이다. 물론 적당히 두터워야 하고 적당히 넓어야 잘 넘어지지 않고 다닐 수 있으니 약간 두텁고 큰 모양을 좋은 모양으로 친다. 또한 발바닥에 족문(足紋·발바닥 금)이 있어야 좋은 것도 타이어의 구조와 별반 다르지 않다. 타이어를 관찰해보면 땅과 닿는 면에 최적의 상태로 달리거나 설 수 있도록 타이어 홈을 만들어두었음을 알 수 있다. 밋밋한 면을 활용하여 달린다고 생각해보면 주름의 장단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마땅히 좋은 타이어는 땅과 닿는 면에 세밀한 주름이 있기 마련인 것처럼, 좋은 발에는 족문이 있기 마련인 것이다. 대체로 족문이 세밀하고 많은 것을 좋은 것으로 해석한다.
 
손등이나 발등을 보면 말의 핏줄과 같이 솟아오른 부분이 있는데 상법(相法)에서는 좋은 것으로 치지 않는다. 마땅히 혈관은 몸속에 있는 것이 정상인데 밖으로 드러나 있다는 것은 정상을 벗어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부지런히 달리는 말을 보면 혈관이 돌출되어 있는 것처럼, 애써 일하는 삶을 감당하는 사람은 혈관이 피부 바깥쪽으로 돌출되어 있다. 특히 육체노동이 많은 경우 쉽게 드러난다. 노동이 먼저인지 모양이 먼저인지 그 선후(先後)를 따질 수 없으나, 혈관이 돌출되어 있는 모양을 가지면 인생에 많은 수고로움을 감당하면서 살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발등의 모양도 이러한 이치를 떠나지 않는다. 아기의 발 모양과 발등을 관찰해보면 비교가 훨씬 쉬워질 것이다. 대부분 두툼한 발등에 혈관이 묻혀있고 발바닥에도 잔주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모든 이에게 사랑을 받고 도움을 쉽게 받을 수 있는 기운이 있음은 아기의 몸을 기준으로 관찰하면 이해가 쉽다. 아기의 얼굴, 몸, 배, 피부, 발 등 거의 모든 부위가 상학을 기준으로 좋은 모양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으니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타이어에서 이상한 돌출이 없어야 좋은 것처럼 발도 원리가 같은 것이다.
 
몸이 작고 발이 큰 모양을 '신소족대(身小足大)'라고 표현하는데 그리 좋은 것으로만 치지는 않는다. 차량 중에서 차체의 크기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타이어가 큰 차를 떠올린다면 농사용 경운기, 트랙터, 튜닝을 한 지프차 등이 해당한다. 일이 많고 실리가 부족할 수 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주로 일복이 많으니 현대사회에서는 복이라고 할지, 박복이라고 할지 모르겠다.





박청화 청화학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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