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에 을숙도 방면으로 촬영을 하러 갔다. 촬영을 마칠 무렵, 석양을 배경으로 돛단배 한 척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 위로는 한 무리의 철새들이 날아가고 있었다. 영남을 관통해 흘러온 낙동강이 강의 일생을 마치고 남해바다와 합류하기 직전에 철새들의 낙원인 을숙도가 있다. 넓은 김해 평야가 인간을 먹이는 사이 을숙도는 철새들을 살리는 휴식처가 됐다. 철새들은 지금도 겨울이면 을숙도로 날아오지만 돛단배는 이제 볼 수 없는 추억의 장면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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