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협동조합에 가입하고 친환경 제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첫 아이의 아토피 때문이었다. 아이가 아토피 진단을 받고 난 뒤, 인터넷을 뒤져 아토피에 좋다는 음식과 제품을 접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조바심 때문에 닥치는 대로 구입해서 썼다. 그렇게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지금은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표시 성분을 먼저 확인하고, 회사와 판매처에 대한 정보도 꼼꼼하게 따져보게 되었다.
 
아이의 아토피로 인해 접하게 되었던 친환경 제품의 매력에 빠져 요즘은 윤리적 소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윤리적 소비는 소비자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윤리적인 가치 판단에 따라 의식적인 선택을 하는 것, 또는 윤리적으로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는 소비를 단순히 경제적 개념으로만 인식해왔다. 그래서 품질이 좋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대형마트에서 '1+1' 제품을 사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1+1'이 주는 물리적 만족감도 좋지만, 윤리적 소비가 가져다주는 정신적 만족감은 더욱 매력적이다.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려고 하면, 친환경 제품만 고집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번거롭더라도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고, 제품을 구입할 때 꼭 필요한가를 따져보고 사야한다. 윤리적 소비, 착한 소비를 따라가다 보면 환경 보호와 절약을 만나게 된다. 윤리적 소비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소비를 통해서 참살이를 이루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해에 대형마트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대형마트는 합리적인 소비를 외치며 소비자를 부른다. 반면 전통시장은 우리에게 윤리적 소비를 외친다. 지금 우리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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