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도서관이 지난 4일과 11일 이틀간 마련한 '자기 주도적 학습 캠프'에서 강사가 강의를 하고 있다.
EBS·이투스·메가스터디 강사 등 참가
수능 언어·외국어·수리 공부법 강의
이해력 바탕 차근차근 기초 쌓기 강조
지난 4일과 11일 이틀간 성황리 열려


봉황동 김해도서관에서 지난 4, 11일 오후 1~5시 '자기 주도적 학습 캠프'가 열렸다. 수능의 언어, 외국어, 수리 영역은 물론 전반적인 공부 방법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주는 행사였다.
 
이틀 동안 김해도서관 3층 시청각실은 매우 붐볐다. 김해시의 고등학생이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신청 경쟁률이 치열했다. 신청하지 못한 학생들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김해도서관에 모여들었다. 김해도서관 측은 신청 학생들을 먼저 받아들인 뒤 미신청 학생들도 나중에 모두 참가할 수 있게 했다. 그렇게 모인 학생 100여 명은 자리가 없어 바닥에 쭈그려 앉으면서도 눈을 반짝이며 강의를 들었다.
 
4일에는 EBS의 수리영역 최은진, 외국어영역 샤이니(김재영) 강사가 강의를 했다. 11일에는 이투스의 언어영역 권규호 강사와 메가스터디의 손주은 대표가 학생들을 마주했다. 강사들은 모두 인터넷 강의계에서 이름이 많이 알려진 유명인답게 모두 알차고 매끄러운 강의를 펼쳤다.
 
강의는 조용히 진행됐다. 하지만 강의실의 열정은 "조용하지만 그 어떤 강연회의 학생들보다 더 열심히 경청하고 있다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라고 말한 최 강사의 말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강의가 끝난 후에는 질문을 위해 모여든 학생들 때문에 다음 강의가 약간 늦어지기도 했다.
 
권 강사는 언어영역 공부법과 '기적의 비밀'이라는 일반적 공부 비법을 공개했다. 그는 "대부분 학생들은 언어영역에 접근하는 방법을 모른다. 이 때문에 문학 작품 해석을 그대로 외운다. 시가 어렵다고 하는 것은 시의 논리를 모르는 것이다. 해석 능력을 체화시켜야 한다. 시의 해석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시의 논리를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 강사는 또 "비문학은 화자의 말과 진위를 파악해야 한다. 독해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독해 공부를 할 때 문단에서 하고자 하는 내용이 뭔지를 알아야 한다. 글을 읽고 난 뒤, 글을 가리고 글의 요점을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처음에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지만 장시간 걸리는 공부가 진짜"라고 덧붙였다.
 
권 강사가 공개한 공부 비법은 '중요한 것은 1만 시간이다, 꾸준함이 필요하다, 성취감과 즐거움을 깨달아야 한다, 몰입해서 한 가지 생각만 해라, 처음에는 지루한 것을 감안해야 한다, 너무 지루하다면 이미 다 이루었다고 느껴보라, 공부의 난이도를 높이면 집중이 잘 될 수 있다, 끝장을 볼 생각으로 시작하라, 실패를 두려워 하지마라'였다.
 
행사에 참여한 유다솜(김해제일고) 학생은 "제대로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한 발자국 더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언어영역 권 강사의 시 해석이 기억에 남는다. 시의 내용이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걸 다양한 시로 느끼게 해줘서 훨씬 더 깊게 다가온 것 같다"며 "유명한 강사들이라 그런지 모두 강연을 열심히 했다. 도움이 많이 됐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더 열심히 공부하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의가 끝난 뒤 도서관 밖에 나오니, 해가 짧아진 하늘은 어느새 붉게 물들어 있다.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의 얼굴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진지함으로 하늘처럼 붉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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